SK '울상' 롯데 '안도'..5대그룹 시총 180조 증발

강민우 2022. 7.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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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장사 64곳 분석
SK, 31% 줄어 감소폭 최대
바사 등 '증시 신참' 반토막
롯데, 칠성·쇼핑·지주 선방
시가총액 감소도 0.7% 그쳐
증시 급락으로 올해 들어 5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18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7월 1일까지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상장사 64곳(우선주 제외)의 시총이 1151조2820억원에서 969조2053억원으로 182조767억원(15.8%) 감소했다. SK그룹 16곳이 208조7889억원에서 143조2608억원으로 31.4%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15곳은 670조8995억원에서 515조520억원으로 23.2%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12곳)도 129조8593억원에서 113조3361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LG그룹(10곳)은 120조5526억원에서 176조5226억원으로 46.4% 증가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그룹 시총이 22.8% 줄었다. 지난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 분리를 인정한 LX그룹 소속 회사는 제외했다.

다른 그룹 상장사들의 시총이 대폭 쪼그라든 것과 달리 롯데그룹 소속 11곳은 시총이 21조1815억원에서 21조336억원으로 0.7%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전했다. 롯데칠성은 이 기간에 시총이 1조2155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31.7% 급증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과 맞물려 주류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롯데쇼핑도 2조4441억원에서 2조8430억원(16.3%)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주사인 롯데지주(26%)도 빼어난 주가 방어력을 보여줬다.

반면 SK그룹 상장사들이 가장 부진했다. 이 기간 시총이 늘어난 상장사는 1곳도 없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57.6%), SK아이이테크놀로지(46.3%), SK스퀘어(-41.4%) 등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2년 차 종목들은 시총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SK가스(-6%), SK텔레콤(-7.7%), SK리츠(-7.9%) 등이 선방했지만 그룹 최대 회사인 SK하이닉스 시총이 30조원가량 감소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서는 삼성전기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기 시총은 이 기간 14조5279억원에서 9조5234억원으로 34.4% 줄었다. 시총이 130조원 넘게 증발한 삼성전자(-28.5%)보다 큰 감소 폭이다. 반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4.3%)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앞세운 조선사 삼성중공업(4.8%) 등은 하락장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에서는 각각 현대위아(-30.6%)와 LG디스플레이(-42%)가 가장 부진했다. 현대차그룹 종목 중 현대글로비스(4.64%)만 유일하게 시총이 늘었다. LG그룹주는 LG생활건강(-38%), LG전자(-35.6%) 등 주력 계열사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지주사 LG(-3%)와 LG유플러스(-4.4%), LG이노텍(-8%) 등이 분투하는 모습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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