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 역사 박물관, 민간 주도로 추진된다
민간이 주도하는 한국 오페라 역사 박물관 설립이 추진된다.
한국 오페라 역사 박물관 설립 추진위원회는 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물관 설립 추진 계획을 알렸다.
한국 창작 오페라는 현제명이 작곡해 1950년 5월 초연한 <춘향전>을 효시로 본다. 한국인 주도로 열린 최초의 오페라는 1948년 조선오페라협회가 올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본다. 창작 오페라의 역사가 70년이 넘었지만, 관련 자료를 모은 박물관은 없다. 수많은 악보, 공연 자료 등이 축적됐지만 창작자와 공연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을 뿐이다. 공연 시일이 오래돼 관련자가 세상을 뜨거나 이사를 하는 와중에 자료가 유실되는 경우도 잦았다. 1회적인 공연예술 특성상 자료가 사라지면 당시 공연을 복구할 가능성도 사라진다.
한국 오페라 역사 박물관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장과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회장이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등이 추진위원회에 참여한다.
산재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들은 당분간 한국 오페라 역사 박물관의 설립 추진과 취지를 홍보해 자료를 기증받는 작업에 집중하려 한다. 김희조 서울예대 국악과 교수(1920~2001)가 소장하고 있던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의 프로그램이 1호 기증 자료다. 고인의 차남인 김덕기 전 서울대 교수가 간직하고 있던 자료를 제공했다. 작곡가 안익태가 당시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
박물관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손수연 단국대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한국의 창작 오페라는 200편에 달한다. 창작 오페라의 역사를 아카이브로 정리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시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길 전 단장은 “자료를 보내면 그곳에 영구히 보존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최적의 공간이라고 본다. 일단 이노테크닉스 내 공간에 수집 자료를 보존한 뒤 향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의전당 등과 협의해 공간을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용 전 총장은 “박물관 설립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묻는 동시, 한국이 문화의 수신지가 아니라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 기증 및 문의는 (031)8005-3175 혹은 opus44@dankook.ac.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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