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체계도 코로나19 재유행 대비해야..거점 응급실 구축"

김원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 제안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거점 응급실을 구축하는 등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원영 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4일 서울 스카이파크호텔에서 열린 '2022 보건복지부-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응급의료 대응체계 구축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고, 확진자의 전원·입원과 비(非)코로나 환자들의 입원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재유행에 대비한 응급의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별 확진자 수나 인구수에 알맞은 적정 응급실 격리 병상 수를 파악하고, 환자를 많이 수용한 병원이나 응급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지역별로 거점 응급실이나 당직 응급실을 선정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이사는 거점응급실 구축은 재유행의 규모에 따라 기능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행이 크지 않은 1단계에서는 권역별로 국공립병원 응급실을 거점 응급실로 지정하고, 유행 규모가 큰 2단계에서는 국공립병원 응급실에 더해 민간병원 응급실도 권역별 거점 응급실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거점 응급실은 권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나 의심환자 중 준중증 또는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진료를 담당한다.

경증·준중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확진자전담병원 응급실이나 중소국립병원 응급실에서 수용한다.

김 이사는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배정해야 경증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에 쏠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대응 응급실에는 격리병상과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 확진자나 의심환자 진료에 따른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김 이사는 주장했다.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응급의료 분야 민관 전문가 130여 명이 참석해 미래지향적 응급의료체계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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