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는 채솟값.."장마·폭염에 작황 부진"
오이 한 개, 700원에서 1,300원으로 급등
공급 줄어 일부 가게에선 판매 포기하기도
[앵커]
장마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나빠지자 채솟값이 또 치솟고 있습니다.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거로 보여 상인과 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네, 서울 경동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르는 채소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품목들입니까?
[기자]
물에 무르기 쉬운 채소를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직접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열무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열무 한 단의 가격은 일주일 새에 5천 원에서 8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3천 원이나 올랐지만 그나마 이곳이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라 열무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금치도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시금치 한 단은 4천500원, 며칠 새에 2천 원이 훌쩍 뛰었습니다.
오이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입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하나에 700원이던 오이는 천300원이 됐습니다.
같은 값이면 지난주의 절반밖에 살 수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일부 가게는 채소를 구해 들여올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성미 / 채소가게 운영 : 좋은 거는 가격이 비싸고 안 좋은 거는 가격이 싼데 들여오면 썩어서 저희가 팔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판매를 포기하는 거예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채솟값이 한 차례 오른 뒤 최근 날씨 때문에 작황까지 나빠지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열무와 시금치 등의 품목은 물에 닿으면 물러 판매할 수 없게 되는데, 장마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데다 고온까지 겹치면서 채소 상태가 빠르게 나빠져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채솟값은 오름세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상인들은 추석이 끝난 뒤에야 채솟값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거로 예상했습니다.
상인들은 채솟값이 더 오르면 찾는 손님도 줄어들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끝없이 오르는 채솟값에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끝인가 싶으면 다시 오르는 채솟값에 상인과 소비자 모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경동시장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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