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오려내고..中 대만·홍콩 수입 서적 검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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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집권의 3연임을 앞두고 각 방면에서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는 중국이 대만과 홍콩에서 수입하는 책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만 중앙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대만 서적에 대한 수입 통제를 강화하면서 구입한 책이 다양하게 변질되고 배송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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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약과…문제 부분 찾아내 색칠하고 심지어 오려내기도
7일 지나 받는 경우 반품도 힘들어 분통 터뜨리기 일쑤
시진핑 주석 집권의 3연임을 앞두고 각 방면에서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는 중국이 대만과 홍콩에서 수입하는 책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만 중앙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대만 서적에 대한 수입 통제를 강화하면서 구입한 책이 다양하게 변질되고 배송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한 책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스티커는 붙여놓는가 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삭제하고 있다. 심지어는 장(章) 전체를 잘라내는 경우도 있었다.
대만의 서적 판매업자들은 훼손된 책이나 잡지에 대해서는 반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반품 기간인 7일이 지나서 받아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적 판매상들은 책에 절단면이 생기는 등은 수입회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해당 책을 수입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반공구국', '티베트 이야기' 등 민감한 단어나 부분을 찾아내 색칠하거나 오려내는 것을 보면 검열은 비교적 엄격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나라 때의 문장가이자 정치가인 왕안석에 대한 논문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노란색의 '주권 표명'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책을 제대로 보지 않고 예방 차원에서 해당 딱지를 붙였다고 볼 수도 있다.
'주권 표명' 딱지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이 책의 어떤 입장과 내용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베이징의 한 서점 주인은 "예전에는 당국에 수입을 희망하는 대만 서적의 목록을 제출하면 100권 중 약 50권이 허가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20~30권 정도만 허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과거에는 수입 서적을 들여오는 데 한 달 반 정도 걸렸다면 요즘에는 석 달이 걸린다"며 당국의 검열이 강화된 것이 또 다른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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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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