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역습..알프스 녹아내리고 호주선 물난리

방성훈 2022. 7. 4. 1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산맥에선 빙하가 녹아 붕괴하며 등산객을 덮쳤고, 호주에선 폭우에 따른 홍수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호주에선 집중 호우에 따른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호주 기상청은 앞으로 이틀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뉴캐슬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까지 동부 해안 지역을 따라 돌발 홍수 및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프스 빙하 붕괴로 눈사태..최소 6명 사망·8명 부상
"서유럽 강타한 이상 폭염 때문으로 추정"
호주선 폭우로 홍수 피해 속출..이재민 3.2만명 발생
기후변화 및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산맥에선 빙하가 녹아 붕괴하며 등산객을 덮쳤고, 호주에선 폭우에 따른 홍수로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에서 3일(현지시간) 빙하가 붕괴해 눈사태를 일으키며 등산객 최소 6명이 사망했다.(사진=AFP)

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알프스산맥의 마르몰라다산에서 대규모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등산객들을 덮쳤다. 이 붕괴 사고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실종자도 최소 12명으로 전해졌다.

현지 알프스 구조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세라크’(serac)로 불리는 큰 빙하 덩어리가 무너져 산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눈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르몰라다산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으로, 오스트리아와 접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걸쳐 있다. 높이는 해발 3343m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에는 만년설이 뒤덮여 있다.

빙하가 떨어져나온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6월 말부터 이탈리아와 서유럽을 강타한 이상 폭염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CNN은 추정했다. 붕괴 당시 산 정상 온도는 섭씨 약 10℃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혹스 베리 강이 범람해 건물과 다리 등이 침수된 모습.(사진=AFP)

호주에선 집중 호우에 따른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에 따른 지반 약화로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호주 동부 지역에선 전날부터 200~300㎜가 넘는 비가 내렸으며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주택가는 상당 지역이 이미 물에 잠겼다. 뉴사우스웨일주에서는 약 3만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시드니에서는 와라감바 댐이 전날부터 범람하기 시작했다.

호주 기상청은 앞으로 이틀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뉴캐슬에서 뉴사우스웨일스주까지 동부 해안 지역을 따라 돌발 홍수 및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선 산사태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수천명이 몸을 피했다.

이번 대규모 홍수 피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 기후위원회는 “혹독한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호주는 기상 이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기상청은 태평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라니냐’(La nina)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비가 많은 곳에서는 큰 홍수를, 건조한 곳에서는 가뭄을 유발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