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반기' 주식시장 결산.. 동·서학 개미 손실 '어마어마' [뉴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국내 종목 주가 평균 -30%
기술주·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한 서학개미 손실 커
WSJ "깊은 경기침체 오면 투자자들 물벼락 맞을 것"
◆‘5만전자’ 추락 삼성전자만 15조원 순매수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15조375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200원으로 28.22% 떨어졌다. 따라서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889만5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174원이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3배 레버리지’ TQQQ·SOXL·BULZ 70∼80%대 폭락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WSJ “더 나빠질 수도”…日·유럽 리스크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벌어진 주식 투매 현상의 상당 부분은 경기침체 리스크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 때문이었다고 WSJ은 반박했다. 아직 경기침체 전망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내년에 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불과 2주 만에 0.5%포인트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무시하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이달 들어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유럽발 채무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한 지원 계획을 약속했으나, 북유럽과 서유럽의 ‘부자 나라’들이 이탈리아에 무리한 조건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 채권을 인수하는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경기침체가 약할 것이고 내년 전까지는 닥치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도 “위험은 크고 시장은 아직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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