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4'에 헌 '두뇌' 쓴다.."9월 13일 공개 유력"

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2022. 7. 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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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결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 면에서 '여유'를 갖고 있는 애플이 새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차별적인 가격 책정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폰14 프로 렌더링. 일명 '탈모'로 불리는 노치 대신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인투파이브맥 캡처.

애플의 여유인가, 아니면 고육책인가. 애플이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14' 일반 모델에 지난해 나온 아이폰13에 탑재했던 시스템온칩(SoC) 'A15 바이오닉'을 '재탕'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4 일반형 모델에 A15 칩을 적용하고,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에만 새로운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신규 출시하는 모델에 전년도 모델에 탑재된 칩을 재사용하는 것은 자체 프로세서 설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또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역시 3년 연속으로 동일한 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또한 아이폰 칩의 성능 향상이 최근 몇 년 동안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A15 공개 당시 경쟁사보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최대 3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50% 빠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전작인 A14와의 비교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칩은 이전 세대보다 20%에서 50% 더 빠르다고 자랑하기 좋아했던 과거로부터의 변화"라고 강조했다.실제로 A14 칩과 A15 칩은 성능 차이기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시리즈. 애플 제공.


애플은 또한 자체 5G 모뎀칩 개발도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2019년 5G 전환 당시 모뎀칩 수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해 독자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

최근에는 내년에도 퀄컴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서 "퀄컴은 100% 공급 점유율로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 신작의 5G 칩 독점 공급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년 동안 5G 모뎀칩 시제품의 과열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5G 모뎀칩을 개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퀄컴이 보유한 핵심 특허를 우회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셈이 됐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애플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M2가 공개되는 모습. 애플 제공.


반면 애플은 2020년 11월 맥북 등에 탑재하는 첫 노트북용 SoC인 'M1' 칩을 공개한 이래 1년 반 만에 M1 울트라(Ultra), M2에 이르기까지 5종류의 맥용 칩을 잇따라 출시했다. 내년에는 M2 프로·맥스·울트라 및 M3 등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반도체 개발 그룹은 많은 테스트, 개발 및 생산 자원을 맥칩으로 이전해야 했다"며 "이는 공급 병목 현상과 결합해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의 개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엔지니어들은 이 그룹이 군사적으로 정밀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일하기 힘든 곳이라고 말할 정도"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이탈했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의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애플의 발전을 일부 지연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마지막 요인은 '비용'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부품 제조 및 배송비가 크게 증가한 터라 더 비싸고 마진이 높은 아이폰14프로 등 고급형 모델 판매를 늘리면 애플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쉬운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올해 1분기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62%의 점유율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도했다. 출시 10개월이 지난 아이폰13 시리즈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경쟁사와 뚜렷한 성능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 면에서 '여유'를 갖고 있는 애플이 새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차별적인 가격 책정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동일한 칩을 쓰는 일반 모델은 가격율 유지하고, 칩 성능이 향상된 고급 모델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 전문 IT(정보통신)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14의 출시일로 가장 유력한 날짜를 9월 13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9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아이폰 공개 행사를 열었다며 올해는 9월 5일 미국 노동절이 있는 주간을 피해 9월 13일에 새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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