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로감'에 미소 짓는 美 플로리다 주지사
트럼프 궁지 몰리자 여론조사서 지지율↑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하원 1·6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수혜를 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디샌티스 주지사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 평론가이자 공화당 전략가인 존 피어리는 “보수 진영 내에서 트럼프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며 “공화당은 처음에 트럼프는 사랑하지 않았다가 나중에는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새로운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에 새롭게 마음을 주려는 사람은 디샌티스 주지사”라고 덧붙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4년 미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2013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된 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임신 15주 뒤 낙태 금지, 초등학교 내 동성애 교육 금지 등 정책으로 진보 진영과 충돌을 빚었다. 강경 보수 성향 색채로 트럼프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리틀 트럼프’로 불린다.
2주 전 드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를 조사하는 미 하원 위원회를 향해 “왜 국회는 에너지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청문회는 하지 않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트럼프 청문회가 열린 뒤 그 수혜는 디샌티스에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이날 특위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특위가 트럼프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법무부가 최종 기소를 결정하지만, 특위가 법무부에 기소를 의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럼프를 둘러싼 여론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 임팩트소셜은 지난달 15~29일 분석을 진행한 뒤 “트럼프가 사법 방해 등으로 기소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아졌고, 이는 진보 성향뿐 아니라 1·6폭동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주로 표출한 의견”이라고 밝혔다.
FT는 플로리다 내 일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드샌티스에 대한 지지가 실제 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의 공화당 정치모임인 ‘마이애미의 젊은 공화당원’(The Miami Young Republicans)의 아르만도 이바라 대표는 “동성애 교육 문제를 놓고 디즈니와 충돌하는 것을 포함해 기꺼이 중대한 사안을 떠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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