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대폭인상은 어려워"..200만원 의자·조식 뷔페 쏘는 기업들

오문영 기자 2022. 7. 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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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최근 마련한 임직원 대상 스타일링 서비스가 진행 중인 모습./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기본급 인상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복지 아이디어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전자업계에 때아닌 이색복지 대전이 일고 있다. 200만원에 달하는 의자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는가 하면, 유명 스타일리스트를 모셔와 출근 패션 꿀팁을 교육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났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임금 인상 대비 부담이 덜한 복지 확대를 통해 인재확보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편한 거 없나요?"…직원들 페인 포인트 찾는 기업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복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차 확대나 상품권 지급 등 기존 복지 제도를 확대하는 데에서 나아가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복지까지 나타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최희승·강대현 스타일리스트를 초대해 임직원 대상 스타일링 컨설팅 교육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남녀 각각 3회에 걸친 세부 세션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출근 및 미팅시 스타일링 팁, 옷으로 체형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 등 내용을 다뤘다. 강의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스타일링 팁을 습득했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직원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패션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사전 스타일링 상담부터 전문가 손길이 더해진 헤어, 메이크업과 화보 촬영 기회가 제공된다. 사원부터 팀장까지 연령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경쟁률은 125대 1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SK하이닉스가 임신한 직원들에게 보내주는 '임신 축하 패키지' 구성품. 이 제도는 가족 친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최근 새롭게 도입된 프로그램 중 하나./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개당 200만원을 웃도는 명품의자인 미국 허먼밀러 제품을 전 직원에게 제공한다는 소식으로 주목받았다.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가족 친화적 복지 프로그램도 신설·확대하고 있다. 복지범위가 임직원 가족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난임을 겪는 구성원을 위한 지원도 신설하는 등 세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에버랜드 테마파크 이용권 등 문화혜택 지급 범위도 넓히고 매년 5월 가정의 달 선물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직원의 조기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리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재택근무 확대와 근무시간 축소, 어린이집 시설 확대, 육아휴직 기간 최대 2년으로 확대하는 등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전자업계의 움직임은 경제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지하 구내식당에 호텔형 조식 뷔페 코너를 만들거나 포스코ICT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글램핑·캐러밴 이용 지원 제도를 신설한 것 등이 그렇다. 카카오의 한 달 안식휴가나 토스의 겨울방학 제도 등 핀테크 기업들 역시 복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본급 대폭 올리기 어려워"…이색 복지 나타나는 이유
업계에서는 이색 복지가 나타나는 배경에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임금을 대폭 올리기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인사는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고 해서 내년에도 역시 호실적을 거두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최근 각종 대외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 인사는 "기본급은 한 번 올리면 이후에 경영 상황이 악화한다해도 다시 내릴 수 없다"면서 "기본급을 올리면 이에 따른 성과급 비중이 올라가는 등 연쇄적인 증가 효과도 잇따른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해 연봉 인상 경쟁의 후폭풍을 맞는 기업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자 인력감축을 예고했고,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계속해서 감원 조치를 취하고 있다. 5월에 13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0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 대비 30% 이상 줄이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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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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