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미술관으로 간 TV..삼성·LG,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최신형 TV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예술 작품 전시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대 8K에 달하는 초고화질 해상도와 대형화면, 명암·색 표현 강화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로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신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최신형 TV인 ‘Neo QLED 8K’를 이용해 디지털 작품 28점을 전시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과 한호, 극사실주의 1세대 화가 주태석 등 국내 유명 작가 22인이 참여했다.
이 제품은 초소형 퀀텀 미니 LED를 이용해 빛의 밝기를 1만6384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한다. 기존 4096단계보다 4배 강화돼 생생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 또 디스플레이가 영상을 분석해서 장면의 각 영역별로 빛의 단차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측해 광원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 행사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에서 ‘Neo QLED 8K’와 ‘더 프레임’ 등 2022년 TV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2022년형 더 프레임은 밝은 조명 혹은 한낮에도 빛반사 없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 ‘매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전 세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의 예술 작품을 더 프레임을 통해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구독 서비스인 ‘아트스토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생산하는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예술 작품을 자사 TV에 담아 전시하는 ‘올레드 아트(OLED Art)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국제예술전시회 ‘프리즈 뉴욕’에서는 최신형 TV인 ‘LG 올레드 에보’에 NFT(대체불가토큰) 예술 작품을 담아 전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와 차별화되는 자발광 올레드의 강점을 통해 ‘예술에 영감을 주고 아티스트가 선호하는 올레드 TV’라는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구겐하임 미술관과 파트너쉽을 맺고 신예 아티스트들이 OLED TV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예술작품 전시에 활용한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미디어아트 전시 ‘빛, 현대미술의 새 물결’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를 사용한 미디어아트들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술 분야에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이 많다”며 “미술 분야와 콜라보(협력) 마케팅을 통해서 가전업계가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을 홍보하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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