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로 학생들에 의미·재미 선사

윤평호 기자 2022. 7. 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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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부초 오영창 교사, 2019년부터 기념일 코스프레 계기교육
개학날 공룡 코스프레, 5·18 기념일 택시 운전사 복장..연극 발전 계획
코스프레 계기교육으로 여러 기념일을 학생들에게 재밌게 알리고 있는 천안신부초등학교 오영창 교사.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일상에 파묻혀 기념일을 간과한다? 천안신부초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한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처럼 매달 특별한 기념일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선생님 덕분이다.

올해로 임용된 지 8년 차의 오영창 교사는 2019년부터 교육현장에 코스프레 계기교육을 도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박물관 방문 당시 코스프레 복장을 시도해 학생들 긍정 반응을 확인 뒤 용기를 얻었다. 처음에는 한학기 4번 정도 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수학여행도 못 가게 되자 작은 즐거움이라도 주기 위해 한달에 한 두번으로 횟수를 늘렸다. 지난해 신부초로 옮긴 뒤에도 코스프레 계기교육은 지속했다.

올해 첫 코스프레 계기교육으로 3월 개학날 공룡으로 변신했다. 학교가 낯선 1학년 신입생들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한 발상이었다. 4월 임시정부수립일에는 김구 선생 복장으로 교문 앞에 섰다.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화분 속 카네이션으로 분장했다.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택시운전사 복장을 선보였다. 6.25 전쟁일에는 옷장 속 군복을 꺼내 진지 전투 모습을 재현했다. 비가 온 탓에 판초우의도 활용했다.

코스프레가 이어지며 활용도도 높아졌다. 등교시간인 오전 8시부터 40분간 코스프레 진행 동안 학생들은 오영창 교사에게 다가와 오늘의 코스프레 콘셉트를 묻고 사진을 찍거나 설명을 구한다. 한반 전체가 담임 교사와 나와 오 교사의 코스프레를 보며 그날의 기념일을 교육한 일도 있었다. 코스프레 완성도도 진화했다. 초기에는 복장 중심이었지만 이제 소품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기념일은 매년 반복돼도 코스프레는 달리 하기 위해 한달전부터 고민해 복장을 연출한다. 필요한 재료는 모두 자비로 구입해 잘 보관해 둔다.

오영창 교사는 "춥거나 더울 때 힘든 점도 있지만 학생들이 기념일 의미를 되새기고 다음 코스프레를 궁금해하는 등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진 혼자 준비했지만 앞으로는 연극동아리를 만들어 기획부터 실행까지 학생들과 코스프레 계기교육을 해 보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기념일을 활용한 오영창 교사의 코스프레 계기교육 모습. 사진=천안신부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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