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3명 몰린 한샘 첫 상담대회, 1위 거머쥔 91년생 우승 비결은

함지현 2022. 7. 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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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테리어 디자이너 상담 서바이벌 우승자 이제인 RD
1991년생·입사 8개월차지만 고객 니즈 파악 '탁월' 평가
상담 건수 대비 계약 성사율 80% 달해
"고객 소리 많이 듣고 철거에서 공정까지 현장 꼼꼼히 확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대한 알기 쉬운 단어를 선택하고 특장점을 말할 때는 자세한 수치를 활용합니다. 현장 소통을 통해 고객의 니즈(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도 병행합니다.”

총상금 1000만원을 두고 벌인 한샘 홈인테리어 디자이너(RD·리하우스 디자이너) ‘상담 서바이벌’에서 1423명의 참가자 중 1위를 거머쥔 이제인 RD(31)는 이같이 말했다. 한샘에 RD로 입사한 지 8개월에 불과하지만 길게는 십수년 경력을 지닌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한샘 ‘상담 서바이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제인 한샘 리하우스 디자이너. (사진=본인 제공)
우승을 차지한 이 RD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테리어 제품을 스펙만으로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럴 때 ‘부엌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시험을 6만 번 진행했다’, ‘AS(사후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성, 내구성을 강화했다’와 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노하우를 적용해 상담 건수 대비 80%가량 계약을 성사하고 있다.

한샘 본사 가구 영업사원으로 3년을 일하다 퇴사한 그는 다시 RD로 입사한 지 이제 8개월째다. 이 RD는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5~10분 내 고객의 니즈에 맞춰 3개 이하 품목을 제시해야 한다”며 “본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고객들을 만나본 경험이 현재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사한 뒤 인테리어 현장 업무를 먼저 익힌 것 역시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 RD는 “입사한 뒤 교육을 받고 대리점에 배치됐다. 이후 고객과의 상담을 바로 하지 않고 3개월간 인테리어 현장 일을 배웠다”며 “폐기물 처리 등 철거를 직접 했는데 요령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한샘은 RD 입사자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한 달 동안 이론과 실무 등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배치된 대리점마다 방식이 달라 바로 상담을 시작할 수도 있고 현장을 경험한 뒤 상담을 할 수도 있다. 이 RD의 경우 후자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는 “3개월 동안 현장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솔직히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현장을 거치고 나니 꼼꼼한 상담이 가능했다.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없게끔 살피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옷을 모두 벗고 새로 다시 입히는 개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에 따른 작업자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을 도우며 현장 일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RD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단체 채팅방을 만든 뒤 하루의 처음과 끝을 모두 공유하며 대화를 한다”며 “지금도 공정이 시작되면 철거부터 직접하면서 현장에 있다. 나만의 차별화 무기인 셈”이라고 했다.

▲한샘리하우스 이제인 RD(리하우스 디자이너)가 3D 상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한 만큼 매출에서도 1위를 찍고 싶다”며 “나의 노하우가 새롭게 들어오는 신입 RD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발판 역할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자신감이 커진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론 전국 RD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상담할 때 보여지는 태도와 모습, 말 한마디에도 완벽함을 갖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 RD의 상담 화법을 교육 자료로 제작한 뒤 전국 대리점에 배포할 계획이다.

한샘은 올해 처음 상담 서바이벌을 진행했다. 예선전에는 2500여 전국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 소속 RD 중 1423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0일 진행한 결승전에는 6명이 진출했다. 결승전은 김진태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서바이벌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했다. ‘고객의 집을 가장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전국 매장과 대리점에서 고객을 만나는 RD들의 역량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것이 곧 계약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 서바이벌에서 우승은 이제인 디자인혜움 RD, 2등은 정영학 부산중앙대리점 RD와 박한솔 광주센트럴대리점 RD, 3등은 김민지 드웰컴퍼니 RD와 이준희 더모티브디자인 RD, 조효상 타운인테리어 RD가 선정됐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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