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위험기관' 14곳 중 12곳은 에너지공기업

LH도 관리 대상..코레일도 포함돼
정부, 수익성 악화기관보다 재무구조 취약기관 더 우려스러운 시각

한국전력공사 / 사진=연합뉴스

현 정부 들어 에너지 공기업들이 대거 재무위험기관에 포함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이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비에너지 공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재무위험 기관에 포함됐습니다.

오늘(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선정한 재무위험기간 14곳 중 12곳이 에너지 공기업이었습니다. 이때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등 한전 자회사, 지역난방공사가 사업 수익성 악화(징후) 기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석유공사와 광해광업공단, 가스공사, 석탄공사 등 자원 공기업은 재무구조 취약 기관에 포함됐습니다. 14곳에서 에너지 공기업 12곳을 뺀 나머지 2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익성 악화 기관에, 코레일이 재무구조 취약기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무위험기관 선정결과 (2022.06.30) /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재무위험기관은 재무지표와 재무성과, 재무개선도 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이른바 '투자 부적격' 기관을 말합니다. 이 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면 수익성을 높이고 지출을 효율화할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절차를 겪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5개 발전 자회사는 수익성 악화기관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때 한전의 경우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믹스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정부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작성기관 중 금융형 기관을 제외한 27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고, 약 절반인 14곳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때 에너지공기업 12개곳이 모두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됐기에 정부 눈 밖에 난 것이 아닌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인 가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을 딱히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며 "재무상황평가 기준선 이하이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공공기관을 선별했더니 이들이 모두 그대로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때 정부는 수익성 악화기관보다 재무구조 취약기관을 더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장기간에 걸친 수익성 악화로 취약한 재무구조가 굳어진 기관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이 중에서도 이미 자본 잠식 단계로 들어간 석유 공사와 지난해 378.9%를 기록한 가스공사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레일 / 사진= 연합뉴스

한편 코레일 역시 구조조정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코레일은 지난해 1조 1천552억 원 상당의 적자를 낸 데다 부채 비율 역시 287.3까지 올라 고강도 재정 건전화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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