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피터 브룩
뉴스 속 주인공을 알아보는 시간, <뉴스메이커>입니다.
현대 연극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거장 '피터 브룩'이 97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연출가로 꼽혀온 피터 브룩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현대 연극의 전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연출가", "가장 혁신적인 감독".
피터 브룩이 눈을 감자,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그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쓴 표현입니다.
피터 브룩은 17세에 연극 감독으로 데뷔한 후 92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대 공연계의 혁명 같은 존재로, 지난 70여 년간 무려 100편에 가까운 작품들을 연출하며 전 세계 연극 역사에 전설로 남았죠.
피터 브룩이 무려 70여년간 세계 연극의 선구자로 남은 배경엔 그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식과 관습.
피터 브룩은 형식과 관습적 재현을 과감히 거부하며, 늘 새로움을 추구했는데요.
그만의 이런 연출철학은 후배 창작자들에게 더욱 대담하고 실험적으로 작업하도록 영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리어왕과 한여름 밤의 꿈 등 고전 작품부터 마라/사드 등의 현대 희곡까지 그가 보여준 혁신적인 연출은 세계 연극계에는 늘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프로시니엄 무대에서 전형적인 연출을 선보이던 연극계에서 그는 현대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빈 무대에서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연극의 본질을 찾도록 했습니다.
피터 브룩은 단순한 무대 연출가로서의 길만을 걷진 않았습니다.
서구 문화에 대한 회의와 문제점을 극복하려 했던 앙토냉 아르토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그는, 1971년에는 국제연극연구소를 설립한 뒤 다국적 배우들과 함께 인류학적인 영향에 대해 본격 탐구하기도 했죠.
"연극은 놀이다", 피터 브룩이 남긴 저서 '빈 공간'에 쓰여진 말입니다.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가르침을 주고 있는데요.
그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연극관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현대 연극의 발전을 이끌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연극 #연출가 #연극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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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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