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온전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어서 매력적인[TV보고서]

이민지 2022. 7. 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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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옥죄며 보는 이들을 진땀나게 만든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3,4회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유미(안나, 수지 분)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후폭풍이 시작됐다.

사랑 없이 결혼한 남편 지훈(김준한 분)과 안나의 사이는 삐걱거렸고 안나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지원(박예영 분)은 안나가 가짜 대학생이었다는 과거를 듣고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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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완벽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옥죄며 보는 이들을 진땀나게 만든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3,4회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이유미(안나, 수지 분)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후폭풍이 시작됐다.

안나가 자신의 학력을 훔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주(정은채 분)는 안나에게 30억을 요구했다. 자신의 거짓말에 발목을 잡혀 현주에게 협박을 당하는 안나는 가사도우미에게 소리를 치고, 사모들에게 뒷돈을 받으며 점점 더 추악하게 변해갔다.

사랑 없이 결혼한 남편 지훈(김준한 분)과 안나의 사이는 삐걱거렸고 안나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지원(박예영 분)은 안나가 가짜 대학생이었다는 과거를 듣고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찌된 영문인지 사망한 채 발견된 현주까지 긴장과 충격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안나'에서 주인공 안나를 비롯해 주요 인물들은 모두 다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온전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안나'는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고, 누군가에게는 피해자인 인물들이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안나'의 매력 중 하나다.

"망할 놈아 망하지마"의 표본이었던 안나가 점점 더 독해지고 더 못 된 인물이 되어가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당초 안나는 악의를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다만 자기 연민과 허영이 강해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지 못해 비뚫어지기 시작한다. 아버지 사망 후 마음을 다잡아보려 했던 안나를 무시하고 자극한 것은 현주의 가족이다.

그렇게 거짓 인생을 시작하고 성공의 계단을 밟은 안나는 어느새 자신을 무시했던 현주의 가족과 비슷한 모습을 하게 됐다. 언젠가 현주 아버지에게 당했던 것을 고스란히 가사 도우미에게 쏟아내는 안나의 모습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갔다.

악의 없이 밉상인 현주는 안나의 학력 위조 피해자라 할 수 있지만 과거 안나에게 사기 당한 시계를 버리듯 선물하고, 안나의 비밀을 안 후에는 협박을 일삼으며 얄미운 캐릭터를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딸에게만은 진심인 반전 모습을 보인다.

안나의 남편 지훈은 야망에 가득찬 인물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안하무인 모습을 보인다. 학력 콤플렉스를 채워줄 안나와 결혼했으나 안나의 학력이 위조된 것인 만큼 그 역시 피해자. 그러나 안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성공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빌런이다.

이런 구조 속에 누구 한명의 편을 들기 보다 이들의 선택이 어떤 파국을 몰고 올지,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 자체와 캐릭터가 가진 힘이 돋보이는 작품.

여기에 자극적인 장면이나 대사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연출만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형성한 것 역시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 하며 호평 받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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