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사출 큐브위성 "통신시스템 이상".."정상 운용 어려울 듯"

고재원 기자 2022. 7.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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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조선대 연구진의 큐브위성이 사실상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자체 분석이 나왔다.

조선대 큐브위성 '스텝큐브-2'의 개발을 주도한 오현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4일 "3일 동안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나 큐브위성과의 송수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송수신이 안되면 리셋 등의 명령도 수행이 불가능해 기술적으로 봤을 때 위성의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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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와 서울대팀 양방향 교신 성공..연세대팀 5일 마지막 사출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위성에서 조선대 연구진이 개발한 큐브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사출 순간 영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29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조선대 연구진의 큐브위성이 사실상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자체 분석이 나왔다. 

조선대 큐브위성 ‘스텝큐브-2’의 개발을 주도한 오현웅 조선대 스마트이동체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는 4일 “3일 동안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나 큐브위성과의 송수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송수신이 안되면 리셋 등의 명령도 수행이 불가능해 기술적으로 봤을 때 위성의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큐브위성은 수십 ㎏에서 작게는 수 ㎏ 크기의 위성이다. '유닛'(Unit·단위)의 앞글자인 ‘U’를 크기 단위로 쓴다. 가로·세로·높이 각 10㎝인 정육면체를 1U라고 한다. 스텝큐브-2는 연세대팀의 ‘미먼’, KAIST 팀의 ‘랑데브’, 서울대팀의 ‘스누글라이트-2’가와 함께 지난달 21일 발사된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에 실려 우주로 올라갔다. 큐브위성들은 이틀 간격으로 성능검증위성에서 차례로 사출됐다. 우주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백두산을 관측해 분화 징후를 살피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던 스텝큐브-2는 지난달 29일 가장 첫번째로 사출됐다.

스텝큐브-2는 사출 후 분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출 후 양방향 교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위성과 양방향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은 위성과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위성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텝큐브-2는 당초 우리나라 상공 비행시 20회 반복으로 신호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20회 중 2회만 수신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 발생 원인으로는 통신 시스템이 지목된다. 오 교수는 “그동안 일부 상태정보(비콘신호)만 받고 원경송수신장치인 ‘텔레메트리’의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통신 출력이 약해지는 부분이 있어 통신보드의 성능 열하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정확한 원인 분석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스텝큐브-2는 조선대와 솔탑, 한화시스템, 뷰웍스, 에델테크, 캠틱종합기술원, 이엘엠, 엠아이디, 세종대 등 8개 기관이 협력해 개발했다. 위성 발사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우주 개발에도 차질이 생길지 우려가 제기된다. 가령 솔탑은 올해 초소형 위성 발사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사출 기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다. 일본은 ISS에 붙어있는 일본 실험모듈에 큐브위성 사출장치를 설치하고 군집위성기업들과 개발도상국들의 큐브위성을 저궤도에 올려주고 있다. KAIST팀의 랑데브와 서울대팀의 스누글라이트-2는 각각 3일과 4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5일 연세대 팀의 미먼이 마지막으로 사출될 예정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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