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40년 주담대 출시 확산.. 은행과 경쟁 본격화

이경탁 기자 2022. 7.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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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40년 주담대 확산으로 보험사들과 시중은행과의 대출 고객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명분으로 모두 4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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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40년 주담대 출시 잇달아
교보생명·신한라이프도 출시 초읽기
대출한도에서 시중은행보다 유리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40년 주담대 확산으로 보험사들과 시중은행과의 대출 고객 모시기 경쟁이 본격화됐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적혀 있다./뉴스1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40년 주담대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이미 청년·신혼부부용 정책형 40년 주담대 상품을 판매 중인데, 조만간 일반형 40년 주담대 상품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을 마지막으로 빅3 생명보험사(삼성‧교보‧한화) 모두 초장기 주담대 시대를 열게됐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3분기 40년 주담대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가 정부 대출 정책 변화에 맞춘 상품을 내놓고 있다보니 신한라이프도 40년 주담대 출시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를 시작으로 KB손해보험·흥국생명·한화생명(088350)·현대해상(001450)이 40년 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40년 주담대를 판매 중인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장 수요와 소비자 요구에 맞춰 대출 만기를 늘렸다”며 “만기 연장에 따른 대출 이자 수익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이달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시행했다. DSR은 연소득에서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DSR 3단계에 따라 총 대출액이 1억원이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을 시 추가 대출이 어렵다.

하지만 만기를 연장하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고 결과적으로 DSR 비율이 줄어 대출 여력이 커진다. 이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명분으로 모두 4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대출금리 경쟁력에서 시중은행에 밀릴 수밖에 없다. 대신 보험사를 포함한 2금융권의 경우 DSR 3단계 규제가 50%로 은행권에 비해 10%포인트 높아 대출 한도가 더 크다.

한 예로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5% 금리로 은행과 보험사에서 40년 주담대를 받을 경우 대출한도는 각각 3억4565만원, 4억3205만원으로 보험사가 8640만원 더 많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당장 보험사 대출금리와 차이가 크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험업계는 대출 수요를 이전보다 많이 끌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은 35년 만기와 40년 만기의 이자가 다를 수가 있는데, 보험사는 40년 만기의 이자가 35년 만기와 동일하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6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28조8000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약 700조원)의 2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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