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만난 한일 경제단체.. "인적교류 확대 필요"

우상규 2022. 7. 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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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 경제단체장들은 이같이 말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한·일 관계 개선과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대면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 양측 회장이 적극 공감하면서 성사됐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양측은 회의를 마친 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주축으로 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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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등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9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일 관계 개선은 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1998년 ‘한일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답이 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의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 경제단체장들은 이같이 말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두 단체는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이 회의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왔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한·일 관계 개선과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대면회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 양측 회장이 적극 공감하면서 성사됐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허 회장은 “도쿠라 회장도 지난해 취임 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와프(2015년 종료) 재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경제 동향 및 전망, 상호 수출규제 폐지 등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논의가 있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를 부활해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양측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일 상호 방문객은 2018년 1050만명에서 2019년 886만명으로 줄었고, 이후 코로나19로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3만4000명에 그쳤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무대에서의 한·일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한국의 CPTPP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지난 5월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의 한·일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최대 우방인 미국과의 3국 협력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으며, 경제분야에서의 3국 간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 및 정기적인 회의의 필요성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양측은 회의를 마친 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주축으로 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8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우선 1998년 ‘한일 공동선언 -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민간 교류 정상화를 위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부활 필요성 확인, 내년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등의 합의 내용도 담겼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탈퇴한 4대 그룹 등 대기업 사장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이날 회의에 함께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회장을 비롯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토바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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