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쿠데타 군부' 미얀마 방문해 "내정 불간섭 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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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얀마 군사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미얀마를 찾은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나서는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아세안 방식'을 고수하며 타국 내정 불간섭과 조정의 기본 원칙 및 전통을 견지하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이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화해 추구를 추동하길 중국은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전했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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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부 진영은 '비판'
지난해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얀마 군사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단체는 왕 부장의 방문이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 노력에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얀마 중부 도시 바간에서 5일까지 열리는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 회의’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일 미얀마에 도착했다. 지난해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왕 부장이 미얀마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을 보면 왕 부장은 3일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는) 각국 국내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종일관 반석처럼 단단하고 깨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얀마 쪽이 대중국 우호 정책을 유지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며 미얀마 인민들의 자국 정서에 맞는 발전 경로를 탐색하고, 미얀마가 국제무대에서 정당한 권익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려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이날 미얀마를 찾은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나서는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아세안 방식’을 고수하며 타국 내정 불간섭과 조정의 기본 원칙 및 전통을 견지하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이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화해 추구를 추동하길 중국은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아세안과의 협력 아래 미얀마가 국가 상황에 맞는 미얀마만의 특징을 가진 민주적 권력 이양 과정을 다시 시작하도록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얀마 쿠데타를 ‘내정’으로 간주하며 유엔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제재 등도 반대해 왔다.
미얀마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의 이번 (란창강 협력) 행사 참석은 미얀마 국민의 정서에 반하며 역내 커뮤니티 구축을 저해한다”며 “미얀마 유혈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아세안의 계획과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승리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등을 체포했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자 유혈 진압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를 보면, 쿠데타 이후 군경의 유혈 진압과 고문 등으로 인해 1일 현재까지 2053명이 숨졌고 1만4427명이 체포됐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미얀마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즉각적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얀마 군정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았다.
왕 부장은 미얀마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타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을 순방한다. 미얀마를 제외한 4개국은 지난 5월 미국 주도로 꾸려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아세안과 공동으로 노력해 동아시아 협력의 정확한 방향을 확고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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