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못나가겠어요"..구내식당 '북적' 도시락으로 '뚝딱'(종합)
출근길 이미 30도 넘어서..카페로 '직행'·손풍기는 '필수'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구진욱 기자 = "보통 나가서 먹는 데 오늘은 구내식당 이용해야겠네요", "나가서 먹을 생각 접고 도시락 싸 왔어요"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자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해 점심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아침 출근길부터 이미 기온이 30도를 넘어서자 지친 직장인들은 목을 축이기 위해 인근 카페나 편의점으로 직행했다.
◇"더운데 왜 나가" 구내식당서 점심 해결…도시락 싸 온 직장인들도 늘어
4일 오전 11시40분쯤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지하 구내식당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로 붐볐다. 겉잡아도 200~300명이 식사하기 위해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
이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씨(32)는 "원래 점심 때 줄이 길긴 하지만 아무래도 날이 더워지니까 나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특히 더 붐비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모씨(29)는 "보통 나가서 먹는데 더워서 오랜만에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며 "사무실에서 도시락 싸와서 끼니를 해결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여의도, 강남과 함께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종로구 역시 더위를 피하고자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종각역 인근의 건물 지하 식당엔 점심시간 이전부터 긴 줄이 섰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A씨(47)는 "평소보다 구내식당 이용 인원이 30% 정도는 늘어난 거 같다"며 "식당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자리 날 때까지 기다려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강북구 기온은 33.9도까지 올랐고, 영등포구(33.2도), 양천구(33.0도), 동대문구(32.9도), 강서구(32.6도), 구로구(32.3도)도 가마솥 더위가 이어졌다.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 직장인들은 배달을 시키거나, 도시락으로 때우는 경우도 많았다.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씨(36)는 "웬만하면 나가서 먹는데 출근길 더위를 보고 일찌감치 포기했다"며 "회사 직원들과 함께 피자를 시켜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 직장인 유모씨(37)는 "어차피 밖에서 먹기 힘들 것 같아서 도시락을 싸 왔다"며 "이 더위에 회사 밖으로 나갈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장인 최모씨(38)도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도시락을 싸온 동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아침에 이미 30도 돌파해 후텁지근…카페로 직행·손풍기는 필수
무더위는 이미 출근길부터 직장인들을 괴롭혔다. 이날 오전 9시가 지나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이미 기온이 30도를 돌파했다.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나온 직장인들은 가마솥 같은 더위에 얼굴을 바로 찌푸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출근했다는 직장인 이모씨(35)는 "7시쯤 집에서 나올 때도 덥긴 더웠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직 해가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이러니 점심시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은 가방에서 손풍기(휴대용 선풍기)를 꺼내서 더위를 식혔다. 물병이나 음료수병을 들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거나, 손수건으로 땀을 닦기도 했다. 날씨 영향인지 대부분 표정엔 짜증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인근 카페나 편의점으로 직행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여의도역 인근 카페에는 직장인들이 대부분 꽉 들어차 있었다.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34)는 "원래 아침에 회사에 가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편인데 너무 덥고 목이 말라서 더위도 시킬 겸 바로 카페로 왔다"며 "7월 초부터 이렇게 더운 건 반칙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근무하는 20대 A씨(여)는 "날씨 때문인지 확실히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밤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룬 직장인들도 많았다. 서울의 지난밤 최저 기온은 26.4도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수원(25.2도), 부산(25.1도), 대구(25.8), 포항(26.6), 밀양(25.1), 강릉(27.3도), 울릉도(25.0), 제주(26.1) 등에서도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직장인 정모씨(38)는 "자다가 중간에 더워서 깼는데 집안 온도가 30도에 가까웠다"며 "바로 에어컨을 켜고 잤는데 또 중간에 추워서 깨는 바람에 결국 잠을 설쳤다"고 토로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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