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경찰 총 60발 맞고 즉사했다..보디캠 영상 공개

이현택 기자 2022. 7. 4. 14: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언론 "제2 조지 플로이드 사태 올수도"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흑인 제이랜드 워커가 경찰관의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고 있다. 경찰관들은 비무장 상태였던 워커에게 총 90여발을 발사했으며, 워커는 이 중 60발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비무장 흑인이 경찰관들로부터 총알 60발을 맞고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각) 흑인 남성이 경찰의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최소 60차례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오하이오주 경찰들의 인종차별과 공권력 과잉 논란이 일어있다. /트위터

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흑인 남성 운전자 제이랜드 워커(25)는 지난달 27일 새벽 0시 30분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교통 및 장비 규정 위반으로 경찰관에게 단속됐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복하고 차를 계속 몰았고, 이후 움직이는 차에서 내린 뒤 도망갔다. 뛰어가는 당시 워커는 스키 고글을 쓰고 있었다.

당시 경찰관은 ‘치명적인 위협’을 느껴 워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관들이 워커에게 총알 90여발을 쐈고, 워커가 이 중에서 60발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에서 경찰이 달아나는 흑인 제이랜드 워커를 조준사격하고 있다.이 사진은 총을 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3일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한 스티븐 마일렛 애크런경찰서장은 “많은 양의 실탄이 발사됐으며 수사관들은 정확히 몇 발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각의 경찰관들은 워커가 몸을 돌렸고, 이것을 총을 쏘려는 자세로 파악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총격을 가한 경찰관 8명은 모두 직무정지 상태다.

경찰에 수십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 흑인 제이랜드 워커의 차량 앞 좌석에서 발견된 권총./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유족 측 변호인인 바비 디첼로는 AP통신에 “워커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총성이 계속 들렸다”며 “경찰관들은 워커에게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수갑부터 채웠다”고 반박했다.

미국 일간 LA타임스는 “인구 20만의 소도시 애크런은 워커의 사망으로 한 주 내내 시위가 있었고, 도시 지도자들은 이번 영상 공개가 2020년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의 전례와 비슷한 시위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플로이드의 사망은 미 전역에서 벌어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로 확산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