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이재명에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습니까?..李 '지키기 대 죽이기' 늪에 갇힐 것"

박홍두 기자 2022. 7. 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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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병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4일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습니까”라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이재명 지키기 대 죽이기’ 늪에 갇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의원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매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실 건가.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출마를 숙고하시란 말씀을 이젠 드리지 않겠다. 국민과 언론은 의원님의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횡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다. 의원님이 생각하는 대선 패인은 무엇이냐”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의원님의 평가다. 이 의원님이 대선 과정 전반을 진중히 복기·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국민·당원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 당이 미래로 새 출발하며 혁신의 토대를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당이 원해서 계양에 출마했고, 총괄선대위원장의 대임을 수락했다고 하신 것은 ‘이재명의 논리’이지 ‘국민의 상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강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선 이 의원이 받고 있는 수사를 언급하며 “저쪽(국민의힘)에서는 우리 당 대표를 흔들기 위해 모든 수를 쓸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하려는 쇄신이나 통합이 발목 잡힌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은 본인의 곤궁함을 회피하기 위해 당대표라는 직책을 방패막이로 쓸 분은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 당이 쇄신하고 혁신으로 나아가는 데 함께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을 두고는 “지도자로서 빨리 국민의 요구, 당의 많은 사람의 요구에 답할 때”라며 “더 답을 늦추지 마시라, 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당내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 가장 먼저 당대표에 도전한 바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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