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르메스에서만 볼 줄 알았던 그것 [여행+사람]
“관객과 예술가가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은 예술, 나아가 인생의 본질과 같은 것이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이자 대가인 백남준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처럼 설명했다. 가끔 어느 작품을 보고 도무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백남준은 바로 그 일련의 과정, 한 마디로 소통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은 여행을 떠나서도 마찬가지다. 발걸음 내딛는 순간 하나, 하나가 소통의 연속이다. 특히 숙소는 여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답게 소통에 있어 허투루 할 수 없다. 내년 5월 제주 서귀포에 들어서는 더 시에나 리조트도 관광객과의 소통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하다 할 수 있는 청각과 시각을 여행객과 교류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시에나의 소리를 맡은 한성재 아나로기즘 대표와 미디어 아트를 담당하는 김동만 다원테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성재(이하 한) = 아나로기즘은 예술음향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관객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음향기기에 시청각적으로 녹여 결과물을 제작한다. 우리는 결과물을 ‘음향기억장치’라고 부른다. 그동안 루이비통, 루이까또즈, 카림라시드 디자이너, 이상봉 디자이너와 같은 기업과 협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결과물은 음향기기 뿐만 아니라 조형적 작업과 퍼포먼스 등을 포함한다. 심지어 우리 작업물을 덴마크 왕세자와 러시아 정상 등 여러 나라의 정상들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김동만(이하 김) = 다원테크는 다년간 LED설비와 음향‧영상에 관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설치하는 회사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제공 업체와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수년간 LED 디스플레이(Display) 제작 및 영상‧음향 설비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좀 더 경제적이면서도 예술의 가치를 추구해 높은 퀄리티의 A/V 시스템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 대기업을 포함해 모든 제품이 디지털 증폭을 사용한다. 쉽게 말하자면 증폭자체를 저 전력 프로그램으로 증폭시키는데 이는 원음을 왜곡해 음색이 차갑고 오래 들으면 질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 시에나에는 음향기기를 AB Class 앰프로 탑재한다, A Class 앰프가 진공관 앰프라면 진공관 앰프의 단점을 보완해서 나온 앰프가 AB Class이다. 이 앰프는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전력으로 그대로 증폭시켜서 원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구경 우퍼를 사용해 프로젝트에 맞게 따뜻하고 웅장한 소리를 내어준다.
김 = 예술을 즐기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미술품을 벽에 걸어 내방객에게 보여주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대형 디스플레이 매체를 통해 더욱 더 다양한 예술품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호텔의 품격을 높이면서도 SNS를 즐기는 MZ세대를 공략해 대중화를 이끈다고 할까. 그 중심에 미디어 아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 음향의 기술력은 이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를 넘어서 더한 감동을 주려 음을 왜곡해서 원음의 오리지널리티는 없어지고 있다. 이런 음색은 처음에는 웅장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듣다보면 굉장히 지루해지고 듣기 어렵다. 더 시에나와 하는 프로젝트는 원음 그대로를 전달하려 설계를 했다. 왜곡된 저음이 아닌 전력과 고구경 우퍼 등의 기술을 활용한 풍성한 음색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김 = 최근의 미디어 아트는 예술품으로서의 단순한 역할보다는 예술을 기반으로 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작품으로 대중을 이끌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뛰어넘어 예술 안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부터 인터렉티브 기술을 갖춘 체험형 미디어 아트가 각광받고 있다.
한 = 디자인은 더 시에나 건축의 시초인 이탈리아 건축 기둥양식에서 가져왔다. 기둥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을 청각적으로 표현하려 디지털앰프가 아닌 AB Class 앰프를 사용해 진공관의 따뜻하고 웅장한 음색을 내어주게 설계했다. 최초의 AB Class 앰프를 사용한 올인원 스피커 일 것이다. 또한 1800년부터 가죽을 제작하는 독일기업 바인하이머(Weinheimer)사와의 협업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는 모든 가죽을 바인하이머의 가죽을 독점 계약해 사용한다, 이번 더 시에나 프로젝트에는 바인하이머가 공급해 에르메스에 사용하는 동일한 가죽을 활용하는 세계 첫 사례이다. 그 가죽을 통해 음향기기를 제작하고 있는 점이 특별하다.
김 = 더 시에나에 들어선 순간 이탈리아의 고품격 헤리티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탈리아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간직한 시에나를 느낄 수 있는 예술 및 건축 양식을 담았다. 여기에 유네스코유산이 살아 숨 쉬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표현했다.
한 = 더 시에나가 완공하면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포함해 모든 기획의 시초인 시에나의 이야기 자체가 범접할 수 없는 웅장함이기 때문이다. 그 웅장함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기대해 달라.
김 = 트렌드 럭셔리(Trend luxury).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더 시에나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하이엔드 리조트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 본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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