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지름길

한겨레 2022. 7.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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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이 두가지를 치유할 수 있다.

종교인들이 기도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욕이 많은 종교인들은 신자들을 사육하려 든다.

사람이 가진 문제들은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들이기에 약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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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홍성남신부의 속풀이처방전]

픽사베이

# 상담을 하다 보니 사람들의 큰 문제가 두 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는 어린 시절 성장 과정 문제. 무시, 학대, 방치 유기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상처 때문에 힘들다. 두번째는 병적인 생각이다. 도덕·윤리·믿음이란 이름으로 강요된 폭력적인 생각들이다.

종교는 이 두가지를 치유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역으로 종교가 병을 만들기도 한다. 종교인들이 기도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욕이 많은 종교인들은 신자들을 사육하려 든다.

# 운동선수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건 힘 빼기이다. 힘을 빼면 오히려 운동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생도마찬가지다. 심한 불안 걱정은 심리적 경직을 야기한다.

이런 때 가톨릭 신자들은 조용한 성당 안에서 주님께서 지금까지 같이 해주심에 감사하며 마음의 힘을 뺀다. 숨 고르기를 하면서 감사 기도하면 마음의 긴장이 가시고 답이 보인다.

# 요즘 티브이에서 상담 프로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움받았다고 하는데 상담가의 한사람으로서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든다.

기대는 상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가진 문제들은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들이기에 약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속 깊은 대화가 필요하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 프로가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우려는 상담가라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상담 내용은 비밀이다. 그런데 비밀은 고사하고 티브이에서 가정 안의 일들이까발려진다는 것이 영 불편하기만 하다. 내가 꼰대라 그런가. 별로 좋지 않은 사생활을 대중들에게 스스로 공개하는 것이 과연 본인들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서 좋은 것일까 심히 걱정된다.

# 어린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지름길은 언제든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아이를 망치는 방법은 자기 아이만 감싸는 것이다. 싸가지 싹수가 보이면 싸가지가 있다 하고, 싹수가 안 보이면 싸가지가 없다 한다. 제멋대로 사는 아이들은 결혼도, 이혼도, 직장도 제멋대로 망가뜨린다. 이런 아이들이 어른이 된 세상은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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