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 '마녀사냥 징계' 걱정..윤리위 중립 지켜야"

'성상납' 제기 변호사에 "강용석 쪽이랑 한 팀"
李에는 "감정적 대응 자제하고 냉철한 발언해야"

(시사저널=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징계에 근거가 없다면 (젊은 지지층 사이에서) 상당한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여론이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여론으로 마녀사냥 하듯이 징계를 때릴까 봐 걱정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리위가) 여론을 좀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본다"며 "윤리위는 여론에 따라 움직이면 안 된다.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윤리위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여론을 가지고 헤게모니 싸움에 개입하는 윤리위가 된다면 당 자체 기율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면서 윤리위의 중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는 사실 이준석 대표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이준석 대표 문제가 있더라도 윤리위가 이걸 중립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에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2013년 이 대표가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와 관련해선 "중립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 대표를 집요하게 정치적으로 공격해왔던 분이어서 아무래도 의도가 없었는지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가) 강용석 그쪽과 같은 팀"이라며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 자주 나온다. 그래서 그 주장만 수용해서 경찰 발표도 아닌데 (윤리위가) 징계를 때리게 되면 저는 윤리위 자체가 굉장히 존립 위기에 처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윤리위 문제에 개입해야 된다고 보나'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개입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라며 "이건 기존 지지층과 젊은 지지층 사이에 균열이 크게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결정 이후 이 대표가 불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냉철하게 발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