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고령층마저 이탈..尹지지율 '콘크리트'도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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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 66.2%에서 지난주 57.3%로 8.9% 포인트 급락했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따른 지지율 반등이 기대됐지만, 국내 악재의 영향을 무마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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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일희일비 안돼" 표정관리 속 "尹브랜드 없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도층을 넘어 보수 지지층까지 동반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전국 성인남녀 2천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째 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7.7%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9.9% 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가 한 달 내내 줄어 지난 대선 득표율(48.6%)을 밑돌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 66.2%에서 지난주 57.3%로 8.9% 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지지율 하락(7.7% 포인트)보다 큰 폭이었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같은 기간 75.0%에서 64.1%로 10.9% 포인트 떨어졌다.
TK 지역과 고령층은 윤 대통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집단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떠받치는 소위 '콘크리트'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지지율의 조정 없는 하락과 추세선 이탈이 차례로 나타난 모양새다. 단기 저점 확인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내각 인사 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따른 지지율 반등이 기대됐지만, 국내 악재의 영향을 무마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별도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로 가중되는 민생의 어려움은 지지율 하방 압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 지지율 전망도 어둡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4일 통화에서 "정치, 사회, 외교·안보 이슈는 급등락을 일으키는 모멘텀이 되는데, 경제 이슈는 그렇지 않다"며 "지지율을 회복시키기 위한 중장기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의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를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안 지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이른 시점이라는 인식 속에 오는 2024년 4·10 총선 전까지 2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흐름에 단기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희일비하지도 않고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며 "지지율만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 일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국민에게 인기 없는 정책이라도 꾸준히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 할 때가 있다"며 "길게 봐야 한다.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일부에서는 위기감이 읽히기도 한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반성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라고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아직 만들지 못했다"며 "참모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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