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박사가 전하는 '러브버그' 퇴치법.."어두운 옷·스프레이·진공청소기"

김수연 2022. 7.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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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이른바 '러브 버그'(사랑 벌레)라 불리는 벌레 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정용 벌레 퇴치제로도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해충 박사'로 알려진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브버그 퇴치 방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역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파리약 등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 정도면 방제가 된다"며 "이 벌레는 활동(속도)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건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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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낮보다 밤에 활동" 권고
"초여름 뒤 2주 내 사라질 전망"
서울 은평·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등지에 출몰하는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 떼.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이른바 ‘러브 버그’(사랑 벌레)라 불리는 벌레 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정용 벌레 퇴치제로도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진공청소기로도 처리할 수 있으며, 어두운색 옷 착용도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해충 박사’로 알려진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브버그 퇴치 방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역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파리약 등 가정에서 쓰는 스프레이 정도면 방제가 된다”며 “이 벌레는 활동(속도)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건 진공청소기로도 처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강 청결제 세스푼에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은 뒤 물 한컵에 넣어 뿌리게 되면 기피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방충망 쪽에 뿌려두면 이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젖은 물기가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파트 벽에 물을 뿌려 놓으면 잘 앉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어두운 색상의 옷 착용도 추천했다.

그는 “이 벌레는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많이 발생됐을 때는 낮보다 밤에 활동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옷도 될 수 있으면 어두운색을 입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러브버그는 생태계에서는 분해자 역할을 하기에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현재는 지나치게 많은 수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죽으면 강한 산성이 되는 탓에 자동차에 얼룩을 만들 수 있고, 라디에이터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많이 발생되는 지역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자동차에 왁스를 바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최근 러브버그가 집단 출몰한 현상에 대해 “올해처럼 오랜 가뭄이 이뤄지면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우화(羽化)를 하지 않고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다가 비가 오면 그 번데기들이 순식간에 한번에 우화해 버리기 때문에 집단 발생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마리가 보통 100∼350개 산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벌레를 잡아먹는 새들과 사마귀, 거미 등이 천적인데,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보통 초여름에 주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한 1~2주 안으로 끝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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