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일' 철통방역 뚫렸다..시진핑과 사진찍은 홍콩의원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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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중국 본토에만 머물렀던 시 주석의 노력이 893일 만에 나선 접경 지역 순방으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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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중국 본토에만 머물렀던 시 주석의 노력이 893일 만에 나선 접경 지역 순방으로 위기를 맞은 것이다. 다만 시 주석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시 주석과 단체 사진을 찍은 홍콩 입법회 의원 스티븐 호춘인(Steven Ho Chun-yin)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주석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이틀 연속 홍콩을 방문했다. 2020년 1월 이후 893일 만에 중국 국경을 넘은 그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잠도 홍콩이 아닌 본토의 선전에서 잤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을 피하진 못했다.
농·어업 담당 입법회 의원인 그는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이를 보건당국에 알린 뒤 자가 격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30일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1일 검사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양이 낮아 전염 위험성은 낮지만, 대중의 안전을 위해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호 의원이 바이러스 잠복기 시기로 추정되는 지난달 30일 시 주석과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홍콩 방문 첫날인 지난달 30일 홍콩 각계 인사 약 100명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에 참석했고, 호 의원도 함께했다. 단체 사진 촬영에서 시 주석은 첫 번째 줄 가운데 의자에 앉았고, 호 의원의 위치는 시 주석의 두 줄 뒤인 세 번째 줄 중앙이었다. 시 주석을 비롯해 사진을 찍은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앞서 시 주석의 방문과 관련 그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정부 인사와 관계자 약 3000명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직장과 자택만 오가는 '폐쇄 루프'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29일부터는 호텔 격리에 돌입했다. 이 기간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시 주석이 참석하는 기념행사 전에도 PCR 검사를 했다. 홍콩 유일의 중국 전문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이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기념행사 참석이 취소돼 시 주석과 만나지 못했다.
호 의원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모두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상황에서 만약 (호 의원의 감염으로) 시 주석이 확진된다면 이는 전 세계에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인재인지 아니면 의전의 문제였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중국·홍콩 당국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시 주석의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전인대 홍콩대표인 입쿼힘(Ip Kwok-him) 민주건항협진연맹(DAB) 입법회 의원은 "사람들의 마스크를 벗는 활동만 (감염) 고위험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매일 검사를 받았다"며 "난 (시 주석의 감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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