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반대"..초유의 경찰관 릴레이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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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청록색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 4명이 삭발했다.
삭발을 끝낸 뒤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가슴 아픈 것은 (정년이) 1~2년 남은 선배 경찰들께서 이렇게 머리를 깎는 사태까지 올줄은 저도 몰랐다"며 "앞으로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 철회할 때까지 현장 경찰관들은 매일 3명씩 삭발시위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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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청록색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 4명이 삭발했다. 나란히 앉은 이들은 ‘행안부(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철회 경찰 중립성 보장’이라고 적힌 하얀 보를 둘렀고, 그 위로 머리칼이 우수수 떨어졌다. 경찰 77년 역사상 경찰관들이 단체로 삭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삭발을 끝낸 뒤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은 “가슴 아픈 것은 (정년이) 1~2년 남은 선배 경찰들께서 이렇게 머리를 깎는 사태까지 올줄은 저도 몰랐다”며 “앞으로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 철회할 때까지 현장 경찰관들은 매일 3명씩 삭발시위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을 낭독하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며 “지난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 정책을 철회해주길 대통령께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회장, 유희열 경기 고양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경찰서 직협회장이 함께 머리를 깎았다. 5일부터는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경찰 직협에서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과 단식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동희 직협회장은 “신임 청장 후보는 내부적으로 당연히 정권에 잘 보이려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겠느냐”며 “현장 경찰관들이 반대하는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 지휘부도 뚜렷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행안부 내 경찰국(경찰지원조직) 설치,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 인사제청권 실질화 등을 뼈대로 한 내용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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