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세계서 가장 위험"..자민당 안보몰이

김선영 기자 2022. 7.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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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병)구 오기쿠보(荻窪)역 인근에서 열린 이쿠이나 아키코(いくいな晃子) 자민당 참의원 후보 유세 현장에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자민당은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로 '자위대 보유 명기를 위한 헌법 개정'과 '적 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 보유 공식화'를 내걸고, 유세 현장마다 '안보 몰이'에 나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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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기의 일본 - (1) 참의원 선거현장 르포

‘敵기지 반격능력 보유’ 공약

北·中 맞서 군비증강 등 강조

도쿄=김선영 기자

지난 6월 29일 오후 6시 30분. 일본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병)구 오기쿠보(荻窪)역 인근에서 열린 이쿠이나 아키코(いくいな晃子) 자민당 참의원 후보 유세 현장에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지금 동아시아의 안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20년간 군비를 증강해온 중국에 대해 일본은 힘의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군비 확대와 방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오는 1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는 전환기를 맞은 일본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자민당은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로 ‘자위대 보유 명기를 위한 헌법 개정’과 ‘적 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 보유 공식화’를 내걸고, 유세 현장마다 ‘안보 몰이’에 나선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장기 집권 향방을 결정하는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다. 참의원 전체 의석수는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125석)을 새로 뽑는다.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기시다 내각이 이끄는 자민당이 이번 선거 이후 개헌 발의가 가능한 참의원 3분의 2(166석)선까지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 같은 자민당의 안보 몰이 전략에 대한 반응은 세대별로 크게 갈리고 있다. 100년 만의 폭염에 시달리면서도 유세 현장을 지킨 시민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다. 20·30대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실제 연설 현장을 방문한 한 60대 남성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군대를 갖지 않으면 일본은 러시아, 북한에 당하게 된다. 자민당이 압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20대 여성은 “유세를 보러 온 게 아니라 퇴근하다 지나가는 길”이라며 “정치 얘기는 어려워서 잘 모른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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