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승희 카드' 철회 수순..지지율 하락 속 與 '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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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접는 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김 후보자를 비롯한 인사 문제가 지목되는 와중에 여당 지도부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총대'를 멘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승희 카드' 철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자가 최종 낙마할 경우, 앞서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은 '연속 낙마'인 셈이어서 윤 대통령의 인사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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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이은 복지수장 '연속 낙마'는 부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접는 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김 후보자를 비롯한 인사 문제가 지목되는 와중에 여당 지도부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총대'를 멘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승희 카드' 철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자가 최종 낙마할 경우, 앞서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은 '연속 낙마'인 셈이어서 윤 대통령의 인사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김 후보자 거취 관련 질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전문성과 역량)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 도덕성 면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다. 참모, 동료들과 논의를 해서 어찌 됐든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간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사를 "밀어붙인"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직전인 지난달 23일 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일괄 요청하며 귀국 후 임명 강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나토 출장 기간에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거나 육박한다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대통령실을 포함한 여권은 이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귀국길 기내 간담회에서 장관 임명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특히 부정평가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는 점에서 지난 5월 26일 내정된 김 후보자 임명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갈수록 커지면서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날 공개적인 자진사퇴 촉구 발언까지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수사 의뢰 내용이나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개인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지금 그런 수사가 의뢰된 것은 상당히 적절하지 않다.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이 지는 것"이라고 원내 핵심 관계자로서는 첫 공개비판에 나선 데 이어 자진사퇴 요구까지 나아간 것이다.
이를 두고 여당이 윤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대를 본격적으로 멨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끝에 사퇴한 정 전 후보자의 경우에도 권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사퇴를 공개 압박했고 정 후보가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오늘 중에 사퇴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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