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사들, 유럽 에어버스 292대 발주.. 美 비판에 中 "정치적 고려 아니다"

이현택 기자 2022. 7.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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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네오가 2014년 프랑스에서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일 중국국제ㆍ남방ㆍ동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가 유럽산 에어버스 A320 네오(neo) 여객기 292대를 구매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보잉이 “지정학적 차이가 미국 항공기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밝히는 등 미국 내에서 정치적 고려로 인해 에어버스를 선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3일 밤 사설을 통해 “중국의 3대 항공사가 에어버스에서 항공기 292대 총 372억5700만달러(약 48조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가 “이것은 중국이 보잉을 심하게 다치게 하려는 사인”이라고 분석한 것 등을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체결한 모든 거래가 ‘정치적 고려’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미국이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와 무역에 개입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미국 정부)은 여론과 기업 등에서 모든 풀과 나무까지도 적군으로 바라보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번 에어버스 구매 계약에 대해 신문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ㆍ무역 협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버스는 중국에 조립공장이 있는 등 ‘지속적이고 성숙한 협력’을 중국과 해왔기 때문에, 대량 구매 역시 이런 협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대량 구매로 인해 단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에어버스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 최근 유로화의 약세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고 한다.

신문은 또 보잉 737맥스(MAX)의 안전성 이슈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보잉 737맥스는 2018~2019년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직도 일부 국가에서 운항이 중단돼 있다. 중국 당국은 737 맥스의 운행을 원칙적으로 허가한 상태다. 신문은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이 다시 허가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공급망 문제도 겹쳐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남방항공은 또 보잉 737 맥스를 100대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가 ‘공급을 두고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로 올해 초 취소했다고 한다.

끝으로 신문은 “보잉 측이 지정학적 차이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불평했지만, 이건 중국의 탓이 아니다”면서 “이 문제에 정치적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 경제와 무역을 정치이슈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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