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카페리 선석 부족..화물 20%도 못 싣고 운항

인천=장현일 기자 2022. 7.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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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 카페리가 제주항 선석 부족으로 화물을 제대로 싣지 못하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다.

4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항차별 평균 화물 운송량은 636톤(지난달 11일 기준)으로 적재 용량 3552톤의 18% 수준이다.

2만7000톤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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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 시간 모자라 화물 못 실어..기름값 인상에 '이중고'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비욘드트러스트호 전경. 사진제공=하이덱스스토리지
[서울경제]

인천∼제주 카페리가 제주항 선석 부족으로 화물을 제대로 싣지 못하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다.

4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항차별 평균 화물 운송량은 636톤(지난달 11일 기준)으로 적재 용량 3552톤의 18% 수준이다.

화물 적재 공간이 80% 이상 비어 있는 상태에서 매번 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배를 대는 선석이 부족한 제주항에서 화물을 내리고 싣는 작업을 빨리 마무리해야 하다 보니 선사는 전체 용량에 크게 못 미치는 분량의 화물만 싣고 있다.

제주항에서 지정 시간 내에 선석을 비워줘야 해서 평일에는 4시간 50분, 주말에는 3시간 50분 안에 화물 하역과 적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빨리 하역작업을 마칠 수 있는 화물차나 차량에 실린 화물 등을 주로 운송하고, 철근 등 벌크화물은 거의 싣지 못하는 실정이다.

선사의 어려움을 접한 인천해수청 관계자들은 직접 제주도청을 찾아가 추가 선석 확보를 요청했으나 아직 대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인천해수청은 제주항 크루즈선 부두를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제주도는 조만간 크루즈 운항이 재개될 수 있는 데다 보안·보세구역 해제 등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 부두를 활용해 선석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관련 기관은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크루즈선 운항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활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후 어렵사리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적자 누적으로 앞으로 운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24일 엔진 실린더 손상이 확인돼 수리와 정밀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취항 뒤 항차별 평균 여객 수도 188명으로 탑승 가능 인원 690명(승객 정원은 810명)의 27% 수준에 불과해 적자 운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선석 부족으로 인해 화물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기름값 인상으로 계속해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항을 이용하는 다른 선사들과 함께 선석 조정을 해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2만7000톤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박이다.

이 배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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