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기다렸다' 제주 해수욕장 일제 개장

칼럼니스트 김재원 2022. 7.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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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44. 폭염 속 제주 해수욕장 12곳 모두 개장

지난 1일 제주지역 12개 해수욕장이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8월 31일까지 2개월간 운영되며 입수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입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야간 개장은 올해도 하지 않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 해수욕장 개장이 의미가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무려 3년 만에 '노마스크 개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내시설(화장실, 샤워장 등)을 이용할 경우와 야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에도 반드시 기존 방역수칙을 적용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중문색달해수욕장. 서퍼들이 여름 바다를 즐기고 있다. ⓒ김재원
중문색달해수욕장. 피서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김재원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전국 해수욕장의 순차적 개장을 앞두고 '혼잡도 신호등' 상위 50위권을 공개했습니다. 이중 제주지역 지정 해수욕장(협재, 금능,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 중문색달, 표선, 화순금모래, 신양섭지)의 결과를 살펴보면요.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이 지난해 22만 3000여 명이 방문해 제주 해수욕장 중 혼잡도 1위(전체 18위)에 올랐습니다. 다른 해수욕장의 방문객과 혼잡도 순위는 이호테우가 10만 9000여 명, 중문색달이 10만 5000여 명, 협재가 10만 5000여 명, 금능 9만 5000여 명, 곽지 8만 3000여 명, 김녕 5만 6000여 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신양섭지해수욕장과 삼양해수욕장의 지난해 방문객은 각각 2800여 명과 4100여 명으로 상대적으로 한산한 해수욕장에 선정되었는데요. 올해 제주의 해수욕장을 방문하실 계획에 있으시다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되겠죠?   

작년 제주지역 지정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함덕해수욕장. ⓒ김재원
이호테우해수욕장. ⓒ김재원

지난 2016년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은 400만 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102만여 명 작년에는 94만여 명으로 곤두박질쳤었는데요. 제주에서는 올해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제주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들뜬 분위기를 반영하듯 해수욕장별로 피서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7월에는 김녕 성세기해변축제, 월정 한모살해변축제, 이호테우축제, 2022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바다체험대회(함덕해수욕장)가 펼쳐지며, 8월에는 삼양 검은모래축제, 금능 원담 축제, 서귀포 야해페스티벌(표선해수욕장)이 열립니다. 휴가중이시라면 축제 일정에 맞춰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김녕성세기해수욕장. ⓒ김재원
협재해수욕장. ⓒ김재원

저도 지난 주말 칼럼을 쓰기 위해 해수욕장 몇 군데를 다녀봤는데요. 밝은 표정으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벌써부터 북적였는데요. 다만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실내 화장실과 같은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잘 지켜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까지만 입수를 할 수 있는데도 해수욕장이 폐장한 늦은 밤에도 물놀이에 나서는 일부 사람들도 목격되었고요. 여기에 백사장이나 해안가 주변에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취식을 일삼는 경우와 일부 취객들의 무리한 행태도 발견했고요. 들뜬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우리 모두 더욱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월정해수욕장. ⓒ김재원

그리고 혹시라도 해수욕을 즐기시다 사고나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제주도 지정해수욕장에 상주하고 있는 119 구급대원을 포함 민간 안전요원과 소방 인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피서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소방 및 수상안전요원을 지난해보다 9명이 많은 330명을 배치했습니다. 다만 비지정 해수욕장에 갈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 스스로 구명조끼 등 장비를 꼭 챙기셔야 하고요.  

신흥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여행객들. 비지정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길때는 반드시 본인 스스로 구명조끼 등 장비를 챙겨야 한다. ⓒ김재원

마스크 없는 여름 해수욕장 많이들 기다리셨을 텐데요. 안전과 방역에 유의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여름 피서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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