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작가 될 수 있어요"

박현수 기자 2022. 7.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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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종이 문학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PC를 넘어 휴대폰 시대가 열렸어요. '디카시'나 '자서전 쓰기' 등으로 디지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창립한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이상우(85·사진)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은 지난 1일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휴대폰으로 사진 못 찍는 사람은 없다"면서 "우선 '디카시'라도 시작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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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문인협회’창립… 이상우 초대 이사장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 찍은 뒤

日‘俳句’처럼 한 줄 詩 쓰면 돼

돈 없이 디지털로 책도 만들어

‘자서전쓰기’부터 도전해 보길”

글·사진 = 박현수 기자

“종이와 종이 문학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PC를 넘어 휴대폰 시대가 열렸어요. ‘디카시’나 ‘자서전 쓰기’ 등으로 디지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창립한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이상우(85·사진)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은 지난 1일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휴대폰으로 사진 못 찍는 사람은 없다”면서 “우선 ‘디카시’라도 시작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디카시는 디지털과 카메라, 그리고 시(詩)의 앞글자를 딴 합성어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일본 문학 장르의 한 줄 시 ‘하이쿠(俳句)’처럼 짧은 시를 보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카시는 세계협회와 한국지부가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문학 장르다.

이 이사장은 “돈 한 푼 없이도 디지털로 책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일종의 전자책인 셈이다. 굳이 디카시가 아니어도 된다. 자서전 쓰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조건이나 문턱은 없다. 휴대폰 하나와 창작의욕만 있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은 이미 10년 전부터 ‘슈카쓰(終活) 문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슈카쓰는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를 위해 자서전을 미리 써서 준비해 사전(死前)에 친척과 지인들을 초대해 자서전을 선물하고 감사를 표시하며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전 장례식 문화가 한국에서도 선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요즘 문자나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생활 속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어 의욕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용한 휴대폰 앱이 많아 글을 쓰기 귀찮으면 말을 글자로 변환시켜 주는 앱을 활용해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심지어 운전하면서도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고 했다.

디지털문인협회 발기인 15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기업 등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이다. “100세 시대에 정년퇴직하고 남은 40년을 의미 있게 잘 활용하려면 지금이라도 디지털 문학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한 디지털 문학이 더욱 활성화하면 머지않아 회원 수가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장은 요즘도 3개 매체에 소설 3편을 연재 중이고, 또 다른 3개 매체엔 칼럼을 고정적으로 연재할 만큼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글들은 연재가 끝나면 단행본으로 만들어 예스24나 인터파크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악녀 두 번 살다’ ‘대왕 세종’ 등 추리소설과 역사소설 200여 편을 발표한 문학인이다.

이 이사장은 창립을 기념해 60명의 필자가 참여한 에세이집 ‘내 인생의 선택’도 펴냈다. 기업인, 출판인, 시인 등 창립 준비위원들은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택의 순간을 떠올리며 각자 자신만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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