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정권 입김 우려"..일선 경찰들 삭발 시위

이정현 2022. 7.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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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신설안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4일 오전에는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 시위에 나섰다.

또 5일부터 행안부 앞에서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매일 3명씩 릴레이로 삭발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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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행안부 앞 단식 투쟁 예고..내부망도 계속 시끌
'경찰국 철회' 삭발하는 경찰서 직협회장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 등 각 4개 경찰서 직협회장들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삭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관기 충북 흥덕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서 직협회장, 유희열 경기북부 고양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서 직협회장. 2022.7.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오보람 기자 = 일선 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신설안에 반대하며 릴레이 삭발 시위에 나섰다.

차기 경찰청장 지명이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안부의 경찰 통제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차기 경찰 지휘부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4일 오전에는 전국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삭발 시위에 나섰다.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경찰은 고위직 비율이 낮고 퇴직 후 변호사로 진출이 가능한 검사와도 처지가 다르기에 인사에 매우 취약하다"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연스럽게 정권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유희열 경기 고양경찰서 직협회장,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회장, 한왕귀 전북 군산경찰서 직협회장 등도 삭발식에 동참했다.

삭발식 동참하는 일선 경찰관들 [촬영 오보람]

직협 측은 또 성명서를 통해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이원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주장했다.

아울러 민 회장은 5일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5일부터 행안부 앞에서 전국 단위 경찰서 직협회장 등이 매일 3명씩 릴레이로 삭발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에는 인천 감산경찰서, 충북 상당경찰서,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서, 6일에는 경남 함안경찰서, 전남 담양경찰서, 충북 청원경찰서에서 삭발식에 동참한다.

경찰 내부망인 '현장활력소'에도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는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제주 지역 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일개 장관 개인의 통제가 아닌, 경찰부로 독립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로부터 직접 통제를 받겠다. 이게 곧 권력에 대한 기본적이고 확실한 통제 방식"이라고 주장해 동료들의 지지를 받았다.

경남 지역 파출소의 한 경찰관은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을 향해 "경찰국 신설에 따른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한 경찰관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게 되더라도 살아 꿈틀대는 조직이란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고 다른 경찰관은 "이제 행안부 경찰국에서 퇴직해야 하느냐"고 쓰기도 했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들 [촬영 오보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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