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90일간 북극항해 위해 오늘 인천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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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4일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인천항을 출발해 92일간의 북극항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0, 2021년 두 번의 북극항해 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간에 인원을 교체할 수 없어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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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4일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인천항을 출발해 92일간의 북극항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0, 2021년 두 번의 북극항해 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간에 인원을 교체할 수 없어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처럼 보급지인 알래스카에서 연구팀을 교대하며 3차례에 걸쳐 탐사활동을 수행한다.
아라온호는 북극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보퍼트해 등에서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이상기후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지구온난화가 북극 해양생태계와 해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북극 공해상에 사는 수산생물자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해양조사도 벌인다. 지난해 6월 '중앙북극해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 (CAOFA)'이 정식 발효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선점해 국가적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라온호의 탐사 범위는 지난해보다 더 넓고 깊어진다. 수심 3500미터에 이르는 북극해 초입 베링해에서 바다-하늘의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북위 80도 지점에 접근해 해빙 캠프도 재개한다.
해빙캠프는 북극 해빙 (바다얼음) 위에서 해빙의 두께와 거칠기를 관측하고 해빙을 서식지로 삼는 해양생물 등을 관찰하는 연구 활동이다. 안전 문제로 북극곰 감시자 동행과 헬기 지원이 필수인데, 경유지에서 승선이 제한되면서 지난 2년간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탐사에는 최첨단 장비들도 동원된다. 고정식, 이동식 해양-대기 종합관측 장비에 기록된 정보는 인천 극지연구소로 실시간 전달된다. 무인 잠수정을 투입, 해저 동토층이 무너지거나 메탄가스가 분출하는 현상도 관측한다. 지난해 해빙에 막혀서 회수하지 못했던 장기해양계류장비를 수거해 북극 바다 속에서 기록된 2년간의 정보도 확보할 예정이다.
북극해 해저 탐사는 미국, 캐나다의 영해와 겹치는 보퍼트해에서 이뤄진다.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당 국가의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이 기획됐고, 인류 공동 대응 이슈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다른 나라 바다에서의 탐사가 승인될 수 있었다.
아라온호는 '안전한 연구활동'을 최우선 목표로 약 3개월간 1만5000km를 항해하고 10월 4일 돌아올 예정이다. 코로나19 관련한 제약이 완화됐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급지 항만 관계자 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조치도 이행한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국제항행선박 최초로 안전보건 분야 국제표준인 ISO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여러 해 동안 축적된 자료가 있어야 북극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며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이번 항해에서도 북극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해버린 북극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찾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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