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관광 빗장 푼 日, 관광객 유입에 현지인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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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년 만에 관광 문호를 개방한 데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토의 상인들은 관광객 급증에 대비하면서도, 정작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것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신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자아냈고, 찻집과 일본 숙박시설인 료칸이 늘어선 교토의 좁은 골목은 관광객들의 독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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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이 2년 만에 관광 문호를 개방한 데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작 유명 관광지인 교토의 현지인들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광객의 유입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는 있을지라도 코로나19 재확산과 관광객 인파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라고 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패키지 형태로 관광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고, 일일 입국자 수 한도를 2만 명으로 두 배 상향했다. 게다가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교토의 상인들은 관광객 급증에 대비하면서도, 정작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것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교토 시내의 니시키 시장에서 위스키와 와인 등을 판매하는 후지이 야스코(79)도 착잡한 심정으로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길 바란다"면서도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일본은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관광 붐'을 누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일본에 방문한 외국인은 무려 4조8000억엔(약 47조원)을 썼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 방일 외국인이 소비한 금액(1200억엔)의 40배에 달한다.
교토는 1968년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일본 천황의 궁궐이 있었고, 정치·경제·문화·군사의 중심지였다. 특히 수많은 신사와 사찰은 일본의 역사를 감상하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후지이의 가게가 있는 니시키 시장도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에서 온 수백만 명의 관광객으로 붐볐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쏟아지는 관광객에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신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자아냈고, 찻집과 일본 숙박시설인 료칸이 늘어선 교토의 좁은 골목은 관광객들의 독차지였다.
후지이도 "코로나19 전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지역 주민들은 발도 못 붙였다"고 호소했다.
후지이의 가게는 일본인 관광객 덕분에 수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60~70%까지 회복된 상태다.
1620년부터 니키시 시장에 터를 잡은 생선가게 센교 기무라. 이곳의 사장 카오리 기무라(68)는 "관광객이 너무 많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대기줄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문제"라며 "너무 많은 관광객이 오면 제대로 된 접객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없이는 지역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40년 된 골동품 가게 하쿠바의 히로시 후지에(70)는 "교토는 관광도시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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