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잦은 제주시 한천 복개 시설 28년 만에 결국 철거

수백 개 교각에 나뭇가지 등 이물질 쌓여 역류 현상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07년 태풍 나리와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때 침수 피해를 불러온 제주시 한천 복개 구조물이 설치한 지 28년 만에 결국 철거된다.

제주시는 총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제주시 용담1동 344ｍ 길이의 한천 복개 구조물(주차장·도로) 철거를 올 하반기께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한천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는 한천 자연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에 대한 주민 협의도 마무리했다.

한천은 한라산 탐라계곡을 시작으로 제주시 이도2동과 연동을 가로질러 원도심 용연포구로 이어지는 도심 주요 하천이다.

한천 복개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수백 개의 교각이 물흐름을 방해하고 나뭇가지와 이물질이 쌓여 태풍 내습 시 하천수가 역류해 침수 피해를 불러왔다.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할 당시 하천물이 도로로 역류해 차량 201대가 파손됐고 주택 70동이 침수됐다.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에도 같은 원인으로 차량 20대와 주택 13동이 침수됐다.

한천 복개 구조물은 1994년 제주시 용담1동 한천 하류에 설치됐다.

용문로터리에서 용연다리까지 344ｍ 구간 하천 위를 복개해 왕복 4차선 도로와 126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됐다.

이번 결정으로 복개 후 28년 만에 철거된다.

제주시는 복개 구조물 철거 후 하천 가장자리에 일방통행이 가능한 구조물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도로 옆에 노상주차장 117면을 조성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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