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한-일 재계회의..4대그룹도 모두 참석

김회승 2022. 7.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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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열렸다.

1983년 시작된 한-일 재계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간 중단됐다.

이날 회의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의 사장단이 처음으로 모두 참석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3년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기업인 대화라는 의미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전경련 재가입 여부 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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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경단련 "한·일 공동선언 정신 존중"
탈퇴한 삼성 등 4대그룹 처음으로 모두 출석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열렸다. 국내 4대 그룹 사장단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두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4일 오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게이단렌)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었다. 1983년 시작된 한-일 재계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간 중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협력 필요성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또 경제 분야에서의 한·미·일 세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과 정례화 제안도 나왔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두 단체는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양국이 1998년 한일 공동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그 이후에 발생한 해결해야할 과제에 유의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에 인식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의 양호한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두 나라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합의한 11개항의 공동선언이다.

이날 회의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의 사장단이 처음으로 모두 참석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조주완 엘지(LG)전자 사장, 이용욱 에스케이(SK)머티리얼즈 사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3년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기업인 대화라는 의미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전경련 재가입 여부 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쪽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케이비(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우오현 에스엠(SM)그룹 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일본 쪽에서는 도쿠라 회장을 비롯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토바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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