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700억 손실' 中 법인 지분 매각

DKSC·연합물류 지분 90%, 中 지방 정부에 매각
저가 범용재 중심 중국 내수 대신 고급재 시장 집중
베트남·멕시코·대양주·미국·유럽 등 거점 확보 예정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동국제강이 수익성을 개선을 위해 중국 법인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동국제강은 중국 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했다고 4일 밝혔다.

DKSC는 2001년 12월 동국제강그룹 자회사 유니온스틸 중국 현지 법인으로 설립됐다. 아연도강판 25만t(톤), 컬러강판 18만t을 생산 가능한 거점이다. 주로 중국 내수시장에 제품을 판매해 왔다. 연합물류 유한공사는 2010년부터 중국 강음에서 화물 운송업, 운송 관계 서비스업 및 하역업을 진행해왔다.

DKSC는 2001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결기준 DKSC 누적 손실은 700억원 규모다. 동국제강은 DKSC가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인식하고, 매수자와 1년여의 협상 끝에 DKSC와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약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저가 범용재 위주의 중국 내수 시장이 ‘럭스틸(Luxteel)’ 등 고급화를 지향하는 동국제강의 사업 방향과 차이가 있는 데다 향후 시장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연결 손익 개선 효과 및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을 해소했다. 적자 사업을 정리함에 따라 대외 신용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화된 재무여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발표한 ‘DK컬러 비전2030’ 글로벌 확장 전략에 따라 2022년 베트남, 멕시코 등 2개 거점 확보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대양주, 미국, 유럽 등에 추가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