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간 LG엔솔 권영수 부회장..키워드는 '스마트팩토리'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권 부회장의 유럽 방문은 지난해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출장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팩토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라인의 제조지능화 작업을 통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7월 폴란드 출장에 나선 것 역시 해외 생산라인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실제 권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독일을 찾아 스마트팩토리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지멘스 암베르크 디지털 공장을 방문하고, 지멘스 디지털 인터스트리 부문 CEO(최고경영자) 세드릭 나이케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암베르크 공장은 1989년부터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높은 수율을 자랑하며 ‘꿈의 공장’으로 불린다. 1000여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공정 단계마다 제품의 이상 유무를 사전 점검해 불량률 발생을 최소화하고, 모든 생산과정을 데이터화해 위험요소를 차단한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공장 대비 에너지 소비량, 제품 생산 시간 등을 30~50% 줄였고, 불량품 발생도 100만 개 중 10개 미만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지멘스와 배터리 제조 기술의 디지털 및 효율화를 위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지멘스 경영진과 한국에서 만났다. 양사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배터리 산업의 성장 등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가졌고, 양사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양사의 ‘윈윈’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지능화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다방면의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번 권 부회장의 출장 기간에 양사는 또 한차례 스마트팩토리 관련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통해서도 ‘스마트팩토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지금 우리는 대규모 글로벌 공장 신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완벽하게 적용해 나가야 하는 상당한 도전에 놓여 있다"며 "이번 주말 폴란드로 출장을 떠나 현지 스마트팩토리 운영 현황을 점검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에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근본적인 경쟁력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고, 그것은 바로 스마트팩토리와 구매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5월31일에는 "(고객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점은 같다. 품질사고 없이 좋은 값으로 제품을 잘 공급해달라는 ‘QCD’다. 우리가 공장을 어떻게 잘 가동하고 원활히 공급할 것인가 라는 점을 항상 최우선 과제로 두고 스마트팩토리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다수의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 목표가 됐던 시기는 지났다"며 "글로벌 생산능력의 확대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 우리는 공정 및 설비기술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높은 퀄리티와 가격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완전 자동화 라인을 통해 무결점 품질의 제품을 높은 수율로 생산해 적기 공급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생산 시설을 뜻한다. 최근 다수의 고객사 사이에서는 제품 성능 차별화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및 대규모 양산 제품에 대한 안정적 수율, 완벽한 품질 확보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미국 애리조나, 스텔란티스 합작사(JV)를 포함해 오는 2025년 이후 신설되는 모든 생산라인들을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운영계획, 기존 생산라인도 세부 과제를 발굴해 차차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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