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부터 국악까지.. 야외 페스티벌 新 트렌드
올 여름, 취향대로 골라 가는 야외 페스티벌 모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이 해제되고, 야외 페스티벌의 대목인 여름철을 맞아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대면 페스티벌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 등 대형 페스티벌들이 개최됨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이 맞물려 올해 야외 축제의 열기는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7~8월 성수기 시즌에는 축제의 장르 또한 다양해질 전망이다. 연이어 야외 축제 일정이 발표되면서 올 여름에는 관객 취향에 따라, 또 일정에 따라 ‘골라보는 축제’의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야외공연의 절대 강자가 돌아왔다
먼저 야외공연의 절대강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다. 코로나 관련 정책 완화로 전세계에서 페스티벌 수요가 급등함에 따라 이번 라인업은 넬, 크라잉넛, 자우림 등 국내 밴드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지 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인 뱀파이어 위켄드 섭외 소식이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은 예년보다 늦은 시기인 10월 1일과 2일에 열린다. 아직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블라인드 티켓 예매가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은 현재까지 아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도 10월 1일에 돌아온다. 국내외의 다양한 재즈 아티스트를 초청하고, 자체 콩쿨이나 재즈 뮤직캠프 등을 개최하며 재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페스티벌이기에 올해의 라인업에도 기대가 걸린다. 캠핑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인 ‘레인보우 페스티벌’도 9월 17일 자라섬에서 1박2일로 열린다.
■페스티벌의 새로운 강자 ‘국악 축제’
올 여름 락 페스티벌만큼이나 강자로 급부상한 장르는 바로 국악이다. 22일과 23일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에는 JTBC ‘풍류대장’의 초대 우승팀 서도밴드, 동서양의 소리를 융합하고 미디어아트로 표현하는 무토(MUTO) 등 총 12팀이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선보인다. 전북 전주시는 8월과 10월 두 차례 조선팝을 글로벌 공연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조선팝 페스티벌’ 개최를 예고했다.
전통 음악 축제의 ‘끝판왕’인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국립국악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전통연희축제는 전통연희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대규모 야외축제다. 매년 2만여 명이 찾아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과 차세대 연희자의 기예를 감상한다. ‘뛸판/놀판/살판’이라는 부제가 붙어 “연희자의 뛸판, 관객을 위한 놀판, 모두 살맛나는 살판”이라는 의미 아래 더욱 풍성한 공연이 준비됐다.
6일 개막작은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명인의 장구 공연 ‘초연’이다. 1961년 장구 신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덕수 명인이 그동안 쌓아온 60년의 경지를 다시금 초연하는 마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인 만큼 그의 내공과 신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대를 풍미한 藝人(예인) 김덕수의 공연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감상해보자.
7일에는 무악(巫樂)을 집안 대대로 세습하는 남성악사 화랭이들의 굿판이 이어진다. 경기도도당굿의 변진섭, 동해안별신굿의 박범태, 진도씻김굿의 김태영, 강릉단오굿의 김운석까지. 굿판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네 화랭이들의 합동 공연은 관객들을 우리 전통 속에 살아 숨쉬는 샤머니즘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8일에는 사물놀이와 재즈의 결합을 선보일 ‘뜬쇠예술단’과 타악 연주가 ‘박재천’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연희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JTBC ‘풍류대장’ 톱6 이상 밴드가 신명나는 풍물판도 벌일 예정이다. 주말인 9일과 10일에는 전통 농악부터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까지 전통연희의 모든 공연들이 준비돼 있어 마음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전통연희축제의 공연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연희마당, 잔디마당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잔디마당 공연의 경우 별도 예매 없이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9일 (사)고창농악보존회의 ‘고창농악 판굿’, 한누리연희단의 ‘일상을 위한 신명 <삼도농악>’과 10일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골골샅샅탈탈’, (사)화성두레농악보존회의 ‘공동체 놀이 <고잔두레>’다.
이외의 공연은 사전예매한 비지정석 티켓을 통해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느리지만 꾸준히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해가는 요즈음, 야외 축제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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