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강 체제 '흔들' 거리나..당대회 여름 개최 소문 무성
공산당 내부서는 시진핑 1강 체제 견제 움직임 포착되기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올가을로 예정된 중국의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3선 연임이라는 큰 기조는 여전하지만 시 주석 '1강(强) 체제'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4일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는 올여름 당대회(黨大會)가 열리는 게 사실이냐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대회는 중국의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로 지금까지는 10~11월에 열렸다.
여름 당대회 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7~9월 경제지표가 워낙 나쁘다 보니 숫자가 나오기 전 당대회를 끝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일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여름에 당대회를 하고 싶은 것 아니냐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 체제 있어 올해는 가장 중요한 한 해지만 재앙이 계속된다고 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에 맞서 가장 의지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군사·경제 분야에 있어 가장 깊게 연결된 중국을 보는 해외의 시선은 한층 엄격해졌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시는 도시 봉쇄로 인해 경제 둔화를 맞았고, 수도 베이징에서도 서민들의 터전인 식당과 공원 등 야외시설이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다.
닛케이는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당내에서 아무런 동요가 없을리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시진핑 개인숭배' 기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작가 출신의 공산당원인 톈치좡은 지난 1일 광시좡족자치구 대표회의가 20차 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하면서 "(공산당은) 영원히 영수 (수뇌)를 추대하고 호위하고 추종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과 관련 개인 숭배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며 당내 조사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냈다.
물론 시 주선의 3선 연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듯한 이런 주장은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톈은 이런 주장을 제기한 뒤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에서 개인숭배는 금기시돼 왔다. 마오쩌둥과 같은 1인 독제 체재를 막기위해서였다. 덩샤오핑은 1981년 공산당 2차 결의에서 개인숭배를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시 주석 주도로 채택한 당 3차 결의에서는 개인숭배에 관한 문구가 삭제되면서 3선 연임을 통한 권력 집중화 포석으로 해석됐다.
시 주석의 1강 체제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포착된다. 시 주석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창(李强) 상하이 당서기는 지난달 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20차 당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창 서기가 리커창 총리의 후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상하이 봉쇄에 따른 책임론으로 상무위원으로 승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리창 서기가 경질되고 리커창 총리의 측근은 샤오제(肖捷) 중국 국무원 비서장이 상하이 서기에 부임하거나 시 주석의 다른 측근인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닛케이는 어쨌든 리청 서기를 상무위원에 진입시키기 위한 걸림돌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리창 서기를 지키려 할수록 시 주석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8월경부터는 지도부와 은퇴한 원로들이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회의가 시작된다며 이 자리에서 인사의 큰 틀이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시 주석과 갈등을 빚어온 리커창 총리의 동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리 총리는 시진핑 1강 체제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경제 대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3월 물러나는 리 총리가 자신과 가까운 후춘화 부총리 등을 총리 자리에 앉히려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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