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버팀목' 수출에도 비상벨..고유가 속 세계경제 둔화로 무역적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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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역적자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연초 제시한 목표보다 40조원 늘려 30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수입보험을 1조30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등 대책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런 자금 지원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출 전선의 먹구름을 걷어내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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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폭등속 수출, 하반기도 흐림
연간 무역적자시 2008년 금융위기후 14년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1~6월 누적 무역적자액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역적자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하반기 수출 관련 지표도 부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우리 경제가 실물·금융의 복합위기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제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제선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7%에서 지난달 2.9%로 낮춰 잡았고,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4.1%에서 지난달 2.9%로 낮췄다.
정부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연초 제시한 목표보다 40조원 늘려 30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업들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수입보험을 1조30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등 대책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런 자금 지원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출 전선의 먹구름을 걷어내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의 자생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다. 4월 12.9%에서 5월 21.3%로 급등했던 수출증가율이 6월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6월 15대 주요 품목 중 6개만 수출이 늘고 9개는 오히려 줄었다. 석유제품의 수출이 단가 상승 영향으로 81.7% 급증했고 반도체도 10.7% 늘었지만, 선박은 36.0% 줄었고 가전도 15.5% 감소했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6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0.8% 줄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5월(-11억달러), 6월(-12억1000만달러) 등으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 적자는 1994년 8월의 1400만달러 이후 지난달 처음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는 앞으로도 전 세계 무역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96)보다 17포인트 내린 79로 집계됐다. BSI가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수출보다 더 큰 문제는 수입이다.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규모가 대폭 커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국제 에너지원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0억달러 이상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 기록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87.5%나 급증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올해 연간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이는 2008년(-132억7000만달러) 이후 14년 만이 된다. 역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1996년의 206억2000만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이의 절반 수준인 103억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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