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기관 혁신" 에.. 조직축소·부채해소 '뼈깎는' 자구책

박수진 기자 2022. 7.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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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 경영 및 재무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공공기관들의 비상경영 선포가 줄을 잇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만큼, 공공기관들은 지난 정부에서 비대해진 조직·인력 축소, 부채 해소, 부패행위 근절을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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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2022년 2분기 고위직 청렴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방만경영 예방과 부패행위 근절을 위한 범부서 차원의 합동 점검단 발족을 논의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방만 경영 개선’ 공공기관 비상경영 선포 줄이어

동서발전, 고위직청렴위 개최

코레일, 경영합리화 TF 발족

한전 · 공항공사, 성과급 반납

방만 경영 및 재무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공공기관들의 비상경영 선포가 줄을 잇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만큼, 공공기관들은 지난 정부에서 비대해진 조직·인력 축소, 부채 해소, 부패행위 근절을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28일 방만 경영 예방과 부패행위 근절을 위해 범부서 차원의 합동 점검단을 발족하고 부패요인 발굴과 점검에 나섰다. 이를 위해 울산 중구 본사에서 ‘2022년 2분기 고위직 청렴윤리위원회’를 개최했다. 고위직 청렴윤리위원회에 참석한 상임감사위원과 본사 주요 처·실장은 부패행위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위원회 의결을 통해 ‘부패행위 발생 사각지대 합동 점검단’을 발족했다. 합동 점검단은 인사·청렴·사업·안전 4개 분야의 부서장과 담당 차장으로 꾸려졌다.

점검단은 7월과 8월 2차에 걸쳐 △특혜제공 △권한남용 △부정청탁 등의 부패위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상철 동서발전 상임감사위원은 “합동점검 결과, 적발된 부패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며 “부패행위가 발 디딜 틈이 없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방안도 시행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국내 태양광전문기업인 SDN과 공동투자로 추진하고 있는 불가리아 42㎿ 태양광 사업 출자법인 유상감자로 투자비 전액을 조기 회수했다. 공기업 부채감축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남동발전은 설명했다. 유상감자금 103억 원, 2021년 회계연도 배당금 27억 원 등 총 130억 원이 회수돼 부채비율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레일도 지난달 27일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에 부응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누적된 경영손실과 정부의 강도 높은 혁신 요구에 따라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했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경영합리화 TF는 공사의 주요 부문을 망라한 전사적인 경영합리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영기획 총괄, 조직·인사, 재무관리, 주요 사업 등 총 4개 분과를 구성해 경영개선과 혁신과제를 발굴한다. 주요 추진 내용은 업무 절차 개선을 통한 효율화, 직무·성과 중심 직무급제 고도화, 자산개발·매각 및 자금 운용 등 재무관리 강화, 비용 절감과 신사업 발굴 등이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위기 극복 역량을 결집해 효율적인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반납도 이어지고 있다. 탈(脫)원전 정책 등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27일 1급 이상 주요 간부의 성과급 절반을 반납하기로 했다. 한전 자회사인 남부·서부·동서·중부·남동발전과 한전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전KDN도 반납에 동참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도 올해 임원 성과급을 100% 반납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항공규제 해제, 국제선 정상화 등으로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악화한 공사 재무상황 개선과 어려워진 항공산업의 위기극복에 동참하고자 성과급을 반납하고, 고강도 자구노력 등 자체 혁신방안을 마련해 경영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공사는 공공기관 개혁에 발맞추기 위해 자체 경영혁신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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