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日경단련과 재계회의 개최.."韓日관계 개선 물꼬 튼다"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로 함께 이끌어 나가야"
무비자 입국 부활 등 논의..韓CPTPP 가입·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제안

전경련 회관 앞 모습. 2017.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장기간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의 민간경제계가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이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대면회의 개최 필요성에 적극 공감해 열리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 두 단체는 양국 관계를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Δ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 Δ상호 수출규제 폐지 Δ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국제무대의 한일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전경련 측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외에 전경련과 경단련은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 정신 존중,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민간교류 정상화를 위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부활 필요성 확인 등을 내용으로 하는 8개 항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내년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도 합의했다.

허 회장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작년 취임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일 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며 "선언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왑 재개, 한국의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며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의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