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판치는 사회.. 타인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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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에는 타자(他者)의 상처가 있다. 시대의 자식인 철학은 저 상처에 몰두하는 '타자철학'일 수밖에 없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타자철학'(반비) 머리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서 교수는 "현대 철학을 움직이는 근본에는 타자를 마주하는 자의 놀라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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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에는 타자(他者)의 상처가 있다. 시대의 자식인 철학은 저 상처에 몰두하는 ‘타자철학’일 수밖에 없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타자철학’(반비) 머리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테러, 인종주의와 지역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세상에서 타자를 생각하는 것은 폭력의 근원을 확인하는 작업이라는 선언이다. 서 교수는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 앞에서 눈을 떠보는 것으로도” 타자를 사유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책은 후설과 하이데거, 사르트르와 들뢰즈 등 현대 철학자 8명의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타자란 무엇인지, 타자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성찰한다. 타자는 말 그대로 ‘다른 자’이기에 하나의 정체성으로 가둘 수 없다.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건 아니다. ‘나’와 ‘타자’의 관계에 대해 후설은 공통의 시간 위에 존재하는 일종의 공동체로 파악했으며, 하이데거는 인식을 공유하는 ‘공동존재’로 명명했다. 서 교수는 “현대 철학을 움직이는 근본에는 타자를 마주하는 자의 놀라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경계해야 할 것은 공동체가 전체주의적 집단으로 변하는 상황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전체’는 특정한 목적을 추구하는 탓에 구성원의 독자성을 없앤다. 반면 어떤 목적도 지니지 않는 공동체는 구성원의 개별성을 존중한다. “필요한 기능에 맞춰 일을 하지 않는 ‘무위’가 공동체의 근본적 모습”이라는 얘기다. 관건은 이질적인 자와 공존하되 ‘전체로 통합되지 않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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