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를 기자들의 '책 수다'.. 함께 하실래요?"
■ 본보 문화부 유튜브 ‘월간 북리뷰’
일베·좀비·감염병·자본주의…
사회적 모순과 정치적 담론부터
김훈 작가 16년만의 소설집까지
한달간의 ‘북리뷰’ 지면 총정리
기자들이 뽑은 이달의 책 소개
사소한 일상 얘기도 영상에 담아
문화일보 북팀이 유튜브 콘텐츠 ‘월간 북리뷰’를 발행합니다. 한 달 동안의 북리뷰 지면을 결산하는 영상입니다. 직접 책을 선정하고, 읽고, 서평을 쓴 기자들이 글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수다 떨듯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한 달간 나온 주요 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은 기본, 읽고 쓰면서 느낀 가벼운 감상부터 오랫동안 머리와 마음에 남는 생각들 그리고 책과 함께 생활하는 북리뷰팀의 자잘한 일상도 전합니다. 우리의 수다는 때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결론은 역시, 언제나, 다시 ‘책’으로 돌아옵니다. 지난 3, 4월의 북리뷰를 정리한 첫 영상을 시작으로, 6월에 나온 책 이야기를 풀어낸 세 번째 영상을 오늘 공개합니다. 영상과 함께 지면으로 기자들이 뽑은 ‘이달의 책’을 소개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책은 고요히 음미하고 아낄 때 비로소 내면의 아름다움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의 수다가 여러분에게 책을 음미하는 기쁨을 선사하길 소망합니다.
https://youtu.be/Frdoa4jMOwk
북리뷰팀
◇나윤석 기자의 pick
‘보통 일베들의 시대’(김학준, 오월의봄)는 논쟁적인 책이다. 저자는 20대 남성의 백래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전략을 언급하며 혐오로 상징되는 ‘일베적 사고방식’이 사회 주류로 부상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베’라는 문제적 집단에서 출발해 한국사회의 민낯으로 확장하는 시야는 끝까지 책을 존중하며 읽게 한다. 때로는 ‘어설픈 중립’보다 ‘확고한 편향’이 가치 있는 생각 거리를 남긴다.
‘좀비, 해방의 괴물’(김형식, 한겨레출판)은 저자 이름 때문에 눈길이 갔다. 2년 전 나온 그의 전작 ‘좀비학’을 흥미롭게 읽어서다. 비슷한 얘기를 또 반복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감염병 괴물’ 좀비와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팬데믹을 엮어 지금, 이곳의 모순과 부조리를 성찰한다. 특히 ‘불가능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사유는 인류의 진보가 ‘실현 가능한 차선’이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최선’에 매달릴 때 이뤄지는 것임을 호소한다.
◇박동미 기자의 pick
‘저만치 혼자서’(문학동네)는 발표하지 않은 작품은 모조리 버린다는 김훈 작가가 16년 만에 펴낸 귀한 소설집이다. 9급 공무원 준비생들이 줄을 선 노량진, 늙은 수녀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호스피스 수녀원, ‘무인칭의 늙은이’가 된 남성들이 장기를 두며 함께 저무는 노년의 풍경 등 그 대상에 ‘바싹’ 붙어 쓴 핍진한 소설 7편이 ‘지금, 여기’의 무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순 없지만, 아주 잠깐 빛나게 할 순 있다. ‘패트릭과 함께 읽기’(후마니타스)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를 구원한다고 믿는 책이다. 한때 빈민가 흑인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친 저자가 소년 패트릭과 문학적 우정을 나눈 과거를 회상해 썼다. 엄청난 성공담 혹은 미담도 없이, 그저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작은 청사진을 제시하며, 담담한 위로를 준다.
◇이정우 기자의 pick
20세기 후반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의 두 거두가 펼친 담론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하다. ‘새뮤얼슨 vs 프리드먼’(니컬러스 웝숏, 부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경우 이전 문재인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투입하는 ‘큰 정부’로서의 면모를 보인 반면, 윤석열 정부는 자유시장을 우선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책에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새뮤얼슨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국가가 재정을 쏟아부은 후 인플레이션 등 후유증에 직면한 지금부터가 진짜 경쟁이 아닐까.
‘제국주의와 전염병’(짐 다운스, 황소자리)은 질병의 양상을 규명하며, 감염원을 찾는 역학 발전의 이면에 제국주의와 식민제도를 통한 착취가 있었음을 고발한 책이다. 피지배자에게 초점을 맞춰 다시 쓰는 역학사란 의미를 갖는다.
◇박세희 기자의 pick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김석중, 김영사)는 유품정리사인 김석중 씨가 15년째 죽음의 현장에서 일하며 겪은 경험과 소회를 풀어놓은 책이다. ‘한 사람이 사망하면 남겨지는 유품은 집 한 채 분량’이라는 문장은 아직 죽음이 멀게만 느껴지는 기자를 ‘아차’ 하게 만들었던 지점. 이 책을 읽고 ‘잘 죽기 위한 방법이 뭘까’ 고민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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